게재일 : [22-01-19] 조회수 : 28020
2022년 여건이 민단중앙단장 신년사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재일동포 여러분과 민단을 지원해 주시는 한국과 일본의 여러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가 여러분에게 평화와 희망으로 가득찬 좋은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는 최근 2년간, 생활과 사업에 많은 제약을 받으며 여러면에서 자숙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백신 접종의 보급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종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기미를 보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코로나 감염 대책에 유이하는 생활이 계속되겠지만, 민단은 단원과 동포의 생활권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진력하겠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몇 가지 기쁜 일들을 공유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 정부의 승낙을 얻어 민단이 코로나 백신 직역 접종을 실시한 것입니다. 접종에는 동포와 일본인뿐만 아니라 7개국의 외국인 주민들이 민단을 방문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팔 분들이 84명이나 접종을 받으러 와 민단의 접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민단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주민 단체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 다른 외국인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일본측에서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을 민단이 보완하며 지원할 수 있었고 다문화공생사회의 확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민족 학교의 하나인 쿄토 국제 고등학교가 봄에 이어 여름의 전국야구대회도 출장해, 4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전국 생방송에서 한국어 교가가 나왔을 때 동포와 관계자들은 역사적인 감회를 느끼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세 번째는, 민단 오사카 본부가 오사카시의 인가를 받아 「나카자키 하나 어린이집」을 설립한 것입니다. 어린이집이 부족한 가운데 행정지원을 받아 민단이 지역사회의 요청에 기여하는 형태로 설립되었습니다. 이것은, 긴 역사 속에서 민단이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네 번째는 오랜 염원이었던 ‘나가사키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가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 건립된 것입니다. 한일의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11월에 제막식 및 위령제가 거행되어 희생자들의 명복과 비참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한류 열풍이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엔에서의 BTS의 연설과 노래와 춤, 그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의 한류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 한식, 화장품 등은 붐을 넘어 이미 완전히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단원, 동포 여러분, 작년 민단은 창단 7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도 젊은 세대들이 제작해 ‘유대를 미래로’ 를 주제로 기념식 및 기념영상을 유튜브에서 상영했습니다.
재일동포의 역사, 민단의 역사를 전하는 것과 동시에, 지방 본부·지부의 활동, 차세대로부터의 메시지를 소개했습니다. 민단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생활자 단체, 민족 단체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요구에 따라 발전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난 75년간 본국의 발전과 한일 우호에의 기여, 재일동포의 차별 해소와 권익 확보를 위해 민단이 이루어 온 공적은 큰 것이었습니다. 자신 있게 민단이 걸어온 역사를 전합시다.
한편으로는 중앙대회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4월 이후 새로운 체제가 시작되었고, 벌써 9개월이 흘렀습니다. 코로나19에 지지 않고 중앙을 비롯한 지방과 지부, 산하 단체도 단원과 동포를 위한 제반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허위 정보에 좌우되지 않고 소이를 버리고 대동단결하여 민단 본연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재일동포사회의 대표단체로서, 한일간의 가교로서 민단의 존재의의와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단원과 동포 여러분, 민단은 올해 3개 중점과업을 과감히 추진하겠습니다. 하나는, 《차세대 육성》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에서 취소된 '어린이 잼버리'를 개최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각종 어린이 육성 사업, 고교생·대학생 대상 사업도 추진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조직의 기반 강화》에 주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체된 조직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과소지역의 가정 방문과 단원 확충, 후계자 육성을 축으로 활동을 진행시켜 나아가겠습니다.
세 번째는 《한일관계 개선》입니다. 한일관계는 우리 재일동포의 사활 문제입니다. 하루빨리 대화와 신뢰관계를 회복하여 양국관계가 건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일친선협회와 함께 민간차원에서 노력하겠습니다.
1998년의 한일공동선언에 명시되어 있듯이 있듯이 '과거 양국 관계를 총괄하고 양국 간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킨다' 는 공통의 결의를 보여주는 현대판 공동선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등한 관계로 조선통신사를 추진했던 아메노모리 호슈의 서로 속이지 않고, 싸우지 않고, 진실하게 어울리는 성신교린의 마음이 지금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가 3월 9일에 치러집니다. 재외선거 투표는 2월 23일부터 28일까지입니다. 한일관계 개선, 재일동포 지위 향상, 헤이트 근절과 지방참정권 조기 부여 등 우리 재일동포의 요망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를 부탁드립니다.
올해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모든 동포 여러분에게 행운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저의 새해 인사를 마칩니다.
2022년1월1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단장
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