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09-09] 조회수 : 3194
관동대지진 동포 추도식전 카나가와, 치바, 사이타마에서도

[ 위령비에 합장하는 이순재 민단가나가와 단장 ]

[ 위령비에 향을 올리는 전호천 민단사이타마단장 ]

[ 추도사를 올리는 장항성 민단치바후나바시 지단장 ]
관동 대지진으로부터 97년을 맞이한 1일, 가나가와, 치바, 사이타마의 각지에서도 민단이 주최하는 위령 · 추모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규모를 축소. 사이타마에서는 주최 3 지자체의 중지결정으로 민단 독자적으로 3곳의 위령비를 돌았다.
위령의 종 9회 민단가나가와
【가나가와】민단가나가와 본부(단장 이순재)는 「관동대지진 한국인 위령비」가 세워진 타카노산 진언종의 불교사원 호쇼지(요코하마시 미나미구 호리노우치)에서 「위령제」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참석자는 민단, 부녀회, 한상 등에서 각 조직 대표 20명으로 제한했다.
본당에서 독경이 읊어지는 가운데 지진 발생 11시 58분을 기해 민단 직원이 경내의 종을 약 15초 간격으로 9번 울려 무참히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후 경내 위령비 앞으로 이동해 이 단장을 앞세운 분향 행렬이 이어졌다.
요코하마는 관동 각지에서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 재해 직후부터 동포의 사체를 수습해 온 요코하마시의 사회 사업가 이성칠씨가 지진 재해로부터 1년 후, 호쇼지의 당시의 주지에게 간청해 「요코하마 조선인 추도회」를 연 것이 오늘에 이르는 위령제의 시작. 위령비는 민단 가나가와본부가 1970년 9월 세웠다.
이 단장은 코로나 사태로 성대하게 치르지 못한것을 안타까워했다.
진실을 후세에... 민단 치바 후나바시
【치바】민단치바후나바시 지부(장항성 지단장)의 「추념식」은 동 지부 회관에서 조용하게 영위되었다. 참석자는 민단과 부녀회 지부 임원 등 9명. 민단치바 본부를 대표해 김진득 상임고문, 민단이치카와포안 지부 김일혜 사무부장, 치바 한국교육원에서 이순임 원장이 헌화에 나섰다.
추념사를 읽은 장 지단장은 “(학살은) 사실이 아니었다. 폭동에 대한 정당방위라는 인터넷의 거짓 언설을 비판하고 역사의 진신을 후세에 전해 이같은 인재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 이라고 강조했다.
대지진 당시 통신망이 두절된 가운데 후나바시의 해군 도쿄 무선전신소 후나바시 송신소는 유언비어를 일본 전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선교 송신소는 인근 주민에게 무기를 주고 경비를 서게 했으며 자경단 사건에도 크게 연루됐다.
유언비어를 믿은 자경단은 여진이 계속되는 도쿄 방면에서 대피한 조선인들을 이치카와, 후나바시 등에서 학살하는 사건을 벌였다. 당시 건설 중이던 호쿠소철도(현 도부노다선) 공사로 일하던 조선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무참히 희생됐다.
3곳에서 분향… 민단 사이타마
【사이타마】사이타마에서는 학살 사건이 벌어진 혼죠시, 우에사토마치, 구마가야시의 각 자치체가 민단과 조총련 각 관계자를 초대해, 위령제 · 추모식을 주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모두 중단됐다. 혼조시청 지역진흥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30년 이상 지속되었고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민단 사이타마본부(단장 전호천)는 직원 전원이 마이크로버스로 추모행사가 열리기로 했던 현장 3곳을 돌며 위령비 앞에서 분향했다.
도쿄에서 온 조선인 피난민은 사이타마현 남부에서 자경단의 습격을 받았다. 현 남부지역 경찰은 조선인을 보호검속해 인근 군마현 방면으로 이송하기로 했으나 현북으로 접어들 무렵 혼조, 가미자토, 구마가야에서 자경단과 군중에게 습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