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2019년도 동경한국학교 토요학교 개교식
지난 3월 민단미야기의 한국어와 한국요리 강좌 설명회를 겸한 '2020 한일교류회'
4월 신년도와 함께 각지에서 시작하려던 한국어 강좌, 어린이토요학교 등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3밀(밀폐, 밀집, 밀접)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수강생이 많이 모이는 도시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일부 실시하는 지역에서도 좌석과 좌석 간격을 두고 통풍을 좋게 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미야기는 내년까지 연기
민단미야기본부(김정욱 단장)는 2004년부터 15년간 이어져 온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 강좌(요리,노래,장구교실 등)의 문화센터 사업을 내년까지 1년간 연기했다.
올해 한국어 강좌에는 207명이 사전 등록을 마쳤다. 취소 이외는 원칙적으로 슬라이드 형식으로 하며, 2021년 4월 12일에 개강한다. 그 대신, 희망자에게는 2000엔 상당의 한국어 교재를 선물. 자습공부 시 궁금증이 있으면 메일이나 FAX로 질문을 받아 강사가 책임지고 답변한다. 18일 개강 예정이던 어린이 한글 학교 개교식도 연기했다.
담당자는 "한국회관에 한 사람이라도 더 모일 수 있도록, 한 · 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우리 실무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솔직히 괴롭다. 고뇌의 결단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때는 곧바로 배식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장소에 모일 수조차 없다" 고 한탄했다.
민단도쿄본부(이수원 단장)도 4월 개강을 예정했던 어린이 토요학교 동부교실(아라카와구)을 연기했다. 재개는 5월 9일로 예정. 도쿄한국학교 부설 토요학교도 개강식을 5월 9일로 연기했다.
민단홋카이도본부(이규량 단장)도 6일 예정했던 한국어 강좌 개강을 5월 11일, 어린이 토요학교는 5월 16일로 연기했다.
민단히로시마본부(이영준 단장)는 11일 한국어강좌 개강을 위해 한국회관 내 3개 교실의 모든 살균 및 소독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회관에서 2~3킬로 떨어진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여 잠정 연기를 결정. 문정애 사무국장은 “한국어 강좌도, 어린이 토요학교도 5월에 개강하고 싶지만 앞날을 알 수가 없다. 이대로 감염이 확산되면 한국회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며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관 이용 '자숙을'
민단오사카본부(오용호 단장)는 3월부터 감염증 예방을 위해 일반인에게 본부 회관을 개방하지않고 있다. 3월의 한국어 강좌 ・ 코리아 마당 수료식을 취소. 이번 달 10일로 예정하고 있던 2020년도의 개강도 5월 연휴 직후로 변경했다. 다만 개강을 하더라도 개강식을 할지는 미정이라고 한다.
박종관 사무국장은 “일반인에 대한 회관 이용 자제 요구는 실무자로서도 마음이 아프다. 민단이라는 곳은 사람이 움직이고, 거기서 넘어지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구원의 손길을 뻗는 구조대라고 생각한다. 답답하지만, 지금은 견딜 때"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민단아이치본부(박무안 단장)는 각 지부에 “한국어 강좌는 기본적으로 중단” 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본부는 4월까지 사무국을 축소, 각 지부도 주 2일의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2차 피해 걱정도
민단야마구치본부(임원옥 단장)의 서학규 사무국장은 시모노세키 지부의 사무부장도 겸임. 정기적으로 단원택을 방문하고 있다. 고령 단원들이 많은 만큼 방문 전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씻기와 소독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코로나에 걸려도 증상이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혹시라도 병을 옮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다. 시모노세키시는 비교적 차분하지만 이웃한 오구라, 후쿠오카, 히로시마와의 인적 왕래가 많은 곳이라 걱정이 된다.
토쿠시마현에서는 9일 현재, 감염이 판명된 것은 불과 3명. 그것도 여행자 등, 외부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지역 감염은 실질 제로다. 현의 방침으로서 이미 판명된 감염자에 대해서는 연령, 성별, 주소는 마을까지 발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주민이 감염자를 특정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강성문 단장은 "도쿠시마는 감염자가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지만, 수가 적은 만큼 특정되기 쉽다. 만약 재일동포가 감염되는 일이 생기면 헤이트 크라임으로도 이어져 2차 피해, 3차 피해로 이어질 수도있다” 고 걱정했다.
한국문화원 5월 재개를 목표
오사카 한국문화원 세종어학당은 4월7일부터 개강하려던 신년도 한국어 강좌를 한 달 연기하여 5월 12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도쿄의 주일 한국문화원도 한국어 및 각종 문화강좌(어린이문화교실·중고교생 한국어 강좌·한국무용·가야금·한국민요 및 판소리·한지공예·장구강좌)를 5월 8일까지 휴강한다.
또 재일한국인역사자료관(한국중앙회관 별관)은 5월 6일까지 휴관한다. 7일 이후는 상황에 따라 개관일 개관 시간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