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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을 '해방전쟁'으로 - 지유샤·이쿠호샤 거짓·미화 눈에 띄어

특히 문제가 되어 있는 것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지유샤판과 '만드는 모임'으로부터 분파한 일본 교육 재생 기구 = '교과서 개선 모임'의 이쿠호샤(후소샤의 자회사) 판이다.

태평양전쟁으로 패배한 일본은 군부 주도의 전체주의 체제 아래 침략·전쟁에 돌진한 것을 반성하고 전쟁 포기와 평화주의를 선언해 세계 사람들로부터 신뢰 받는 국가가 될 것을 헌법에서 맹세했다.

'전후 50주년'에 즈음한 무라야마 수상 담화에서도 '우리 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 한 때 국책을 잘못 펴 전쟁에의 길로 나서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리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 사람들에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통철한 반성의 뜻'을 표명했다.

이 부분에서 지유샤는 '대동아 전쟁(태평양전쟁)', 이쿠호샤는 '태평양 전쟁(대동아 전쟁)'이라는 항목을 만들었다. '대동아 전쟁'이란 당시 군국주의 정부가 아시아 제국을 구미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정의의 전쟁인양 선전하기 위해서 이름지은 것이다. 표제부터 무모하고 부정당한 전쟁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실제 기술에서도 이쿠호샤는 '국민의 상당수는 오로지 일본의 승리를 바라며 서로 격려해 괴로운 생활을 계속 참았다', '전쟁 초기의 우리 나라의 승리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사람들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고 기술하고 타이와의 동맹, 인도 국민군, 인도네시아 의용군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지유샤도 이러한 기술에 더해 '아시아의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 일본의 행동', '일본을 해방군으로 맞이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붙인 칼럼을 마련했다.

양사 모두 '아시아 해방전쟁'이 구미를 내쫓고 일본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한 침략 전쟁의 본질을 숨기고 미화·정당화에 여념이 없다.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립하고 대륙 침략의 교두보 확보를 위한 러일전쟁을 '생존을 건 전쟁'이라며 이에 승리해 '안전 보장을 확립했다(지유샤)'고 거짓을 전한다. 이웃나라를 군화로 짓밟고 여기서도 두 교과서는 러시아에 승리한 일본이 아시아 여러 민족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자화자찬한다.

작년 8월 일본의 한국 병합 100년을 즈음해, 칸 나오토 총리는 행정부 결정을 거쳐 담화를 발표했다. '역사 사실을 직시 하는 용기와 그것을 받아 들이는 겸허함을 갖고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는 일에 솔직하고 싶다'고 말해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막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통철한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를 표명'했다.

한국 병합에 대해서도 악질적인 기술이 눈에 띈다. 지유샤는 '학교도 개설하고 일본어 교육과 함께 한글 문자를 도입한 교육을 실시했다'고만 전하고 후에 조선어 교육을 금지했던 사실은 다루지 않았다.

이쿠호샤는 현행 교과서부터 토지 조사 사업으로 토지를 빼앗았다는 기술을 삭제한 뒤 병합으로 인해 인구와 경작지 면적, 쌀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실어 조선이 풍요로워졌다는 인상을 남기려고 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 기업이나 개인이 막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사실, 증산된 양 이상을 일본에 공출했다는사실에는 눈을 돌렸다.

두 교과서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안전하고 풍요로운 나라이며 훌륭한 문화를 쌓아 올렸다'고 자화자찬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나 중국 등을 깍아 내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웃나라로부터의 위협을 강조해 과거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미래의 위기를 부각시키면서 (천황 중심으로) 국민을 통합하려는 세력의 의도를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