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를 다루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전 보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6자회담 참가국에 정치의 계절이 온다. 동북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3월), 북한과는 '혈맹 관계'인 반면 한국에게 가장 큰 시장을 제공하는 중국의 공산당 제5세대 지도자 선출(가을), 한국의 동맹국으로 FTA 체결국이기도 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11월)로 이어진다. 한국과의 관계가 성숙해지고 있는 일본도 총선거의 발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있다.

▲ 남북도 크게 움직인다. '김일성 생탄 100년'(4월)을 기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고자 일반 주민의 기아를 무시하고 '선군정치'를 추구해 온 북한은 포스트 김정일 체제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가 과제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4월11일)와 제18대 대통령 선거(12월19일)를 실시하는 한국에서는 정치 갈등이 증폭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올해의 2대 국정선거부터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재일동포 등 재외국민의 책무도 무겁다. 작년 11월13일부터 시작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재외선거인 등록은 올 2월11일에 마감된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선거인 등록은 7월22일부터 10월20일까지 이어진다. 재일동포 사회의 국정에 대한 관심도 차차 높아질 것이다.

▲재일동포의 일상생활에도 주의를 환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 정부는 7월부터 '외국인의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등록법을 폐지하고 새로운 재류관리제도를 도입한다. '주민 편의와 국가·지방공공단체의 행정 활용'을 목적 규정으로 삼은 주민기본대장법이 개정돼 외국인 주민에 대한 특례를 둬 외국인주민표도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시민 생활을 원활하게 돕는 기능을 갖게 된다. 재입국허가 수속을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잠정 재입국허가제도'의 실시로 외국인 주민의 '편의'에 기여할 것이 기대된다.

그러나 외국인 주민은 주민기본대장법뿐 아니라 무거운 벌칙 규정이 남은 개정 입관법의 적용을 받아 벌칙이 이중 부과될 우려가 있고 운영 방식이 보이지 않아 불안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특별영주자도 강제 퇴거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으며 외국인등록증명서 대신 교부되는 '특별영주자증명서'는 상시 휴대 의무는 없어지지만 제시 의무가 규정돼 있어 실질적으로 상시 휴대 의무와 변함이 없는 자의적 운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등록법이 공포된지 4월로 60년이 된다. 민단은 2009년 법안 성립시 중참양원의 법무위원회에서 '인권을 범하지 않도록' 한 부대결의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강력히 요망해 나갈 것이다.

▲ 민단은 2월22일 제66회 중앙위원회에 이어 23일에는 제52회 정기중앙대회를 열어 향후 3년간을 이끌 신임 3기관장을 선출한다. 오사카, 쿄토, 도쿄, 아이치를 비롯해 15개 민단 지방 본부가 결성 65주년을 맞이한다. 산하 단체 가운데 재일본대한체육회가 60주년, 재일한국인상공연합회와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가 50주년, 재일본한국청년회 중앙본부가 35주년을 맞이한다. 2년에 한번 열리는 어린이 잼버리가 8월 초순 서울 근교에서 열려 500명 정도가 모인다.

▲약50개국 정상과 UN, EU, IAEA 등 국제기관의 기관장이 출석하는 서울 핵안보 서밋(3월26~27일)에서는 2010년 G20 서밋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리더십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세계박람회(전라남도 여수시. 5월12일~8월12일)는 해양환경 보존 및 바다와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는 환경 박람회로 그린 성장을 내건 한국의 위상을 높일뿐 아니라 여수 지역의 진흥에도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 스포츠에서도 한국은 불타오른다. 뭐니 뭐니 해도 월드컵 본선 연속 7회 출전한 것을 자랑 삼아 브라질 대회(2014년)행 티켓을 향해 뛰는 국가대표, 런던 올림픽(7월27일~8월12일) 출전에 만전을 기하는 올림픽 대표의 최종 경기가 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종합 7위에 빛났다. 의기헌앙과는 거리가 있는 한국 사회에서 올해 스포츠의 역할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