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쟁광 '김정은'을 규탄한다(기고)
李愛蘭(탈북자)


◆김정은은 천안함 폭침ㆍ연평도 포격 사건의 주범이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인 2010년 3월 26일 밤, 한국의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끔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상적인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한국의 해군함정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천안함’ 승조원 46명은 한 순간에 운명을 달리했다. 한 집안의 아들이요, 가장이었던 귀중한 목숨들이 속절없이 사라져가고 말았다.

이 사건은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왔다. 곧바로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이 꾸려져 진상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천안함의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서 이같은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원흉도 밝혀졌다. 다름아닌 북한의 김정은이었다.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독재자 지위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체제선전과 업적과시를 위해 군부 강경파들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벌인 무력도발이었다.

아버지 김정일의 호전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김정은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해 2010년 11월 23일 평온한 오후, 김정은은 또다시 한국에 비수를들이댔다. 한적하고 평화롭던 연평도를 향해 포탄을 퍼부은 것이다. 군대도 아닌 민가를 향해 포탄을 날린 정도로 김정은의 전쟁본성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너무도 아름다웠던 연평도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현장이 되었고 연평도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섬을 떠나야 했다. 가히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 金氏일가의 폭력 본성은 대물림되었다

한국에 대한 북한 독재권력자들의 무력도발은 지속되어 왔다. 지난 반세기동안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집안 3대 독재권력은 끊임없이 한국을 군사공격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히고 인명살상과 납치를 저질렀다.

김일성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한국을 기습공격해 인류역사상 전례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이다. 김일성이 죽으면서 독재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일도 KAL기 폭파ㆍ아웅산 테러 등 한국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김정일은 북한 인민들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탄압을 가했다.

김일성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 9월에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제는 공화국에서 총소리를 낼 때가 됐다”는 지시를 내리고, 북한 도처에서 수백명을 공개처형할 정도로 호전성을 드러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뒤를 이은 김정은도 군부대를 마치 성지 순례하듯 찾아다니며 전쟁의 광기를 그대로 답습했다. 급기야 호전(好戰)의 광기가 흐르는 김씨일족이 아니랄까봐, 2010년에 한국해군 천안함을 폭침시키고 조용한 섬마을인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무고한 군인과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결국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로부터 학습한 것은 살인이요, 물려받은 것은 테러요, 터득한 것은 전쟁인 셈이다.

북한당국이 내세우는 김정은의 업적을 보면 그의 호전성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급사하면서 독재자 자리에 올라선 김정은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 굶주림을 참다못해 국경을 넘은 탈북자에 대한 공개총살, 마식령스키장 등 특권층 위락시설 건설현장에서의 노동력 착취,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유린 등 혹독한 공포정치의 산물이 그 증거다. 누가 봐도,누가 들어도 극악무도한 만행들뿐이다.

앞으로도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은 그들의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말로는 평화를 내세우고 실제로는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북한의 화전 양면전술을 경계해야 한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응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태도를 바꿔 동해안에방사포와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을 위협한 것이 그 증거다. 게다가 경력과 경험이 부족한 20대의 어린 나이에 권력을 차지한 김정은은 권좌를 지키기 위해언제든지 새로운 무력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위기상황에 몰린 북한이 일본에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추파를 보내고 있다. 일본정부가 납북자 문제와 유골 송환에 관심을 보이자 북한당국이 외화난 타개책으로 일본정부를 끌어들인 것이다. 일본내 유가족들의 아픔마저 얄팍한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북한의 음흉한 속내를 읽을 수 있는대목이다.

근본적으로 일본이 북한과 관계개선에 나서기 전에 짚어봐야 할 점이 있다.

전 세계에서 일본인들을 강제 납치하고 그들을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테러리스트로 키웠던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또한 지금까지 북한이 일본에 자행한 온갖 반인륜범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은커녕,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었던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핵무기 개발을 고수하고 무력도발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어설픈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은 일본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할 때다. 그것이 북한을 변화의 길로 이끄는 일본의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