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대한체육회(박안순=朴安淳 회장)는 10월에 경상남도(진주시와 그 일대)에서 열리는 제91회 전국체전에 200명 규모의 재일동포선수단(김소부=金昭夫 인솔단장)을 파견한다. 경상남도(부산, 울산 등을 제외)는 1982년, 1997년에 이어 3번째 개최지가 된다.

종합 우승 반드시 탈환
실력파 선수 120명 파견

재일동포의 출신지로 가장 많은 곳이 경상남도다. 연고 깊은 땅에서 13년만에 개최되는 전국 체전에 재외동포 종합우승 탈환을 목표로 재일본대한체육회는 실력파 선수 120명의 파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전국 체전은 각 시·도의 엄격한 예선을 이긴 한국내 지역 대표 선수와 17개국 해외동포 선수가 참가하는 한국 국내 대회로는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다.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한국내 톱클래스 선수들과 해외동포 선수가 기량을 겨뤄 교류를 넓힌다. 나아가 재일동포 선수에게 있어 한국인으로서의 의식을 키우는 장이자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첫 참가로부터 반세기

본국 체전의 기원은 일제 식민지시대였던 1920년 7월, 조선체육회(현 대한체육회)가 창립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전조선 야구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국 한국의 체전에 재일동포가 처음 출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7년전인 1953년이다. 축구 단톡팀만이 참가해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25명의 선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첫 출전으로부터 57년간 재일본대한체육회는 매년 재일동포 선수단을 파견해 왔다.

국적의 벽으로 일본 체전에 출전하지 못한 재일동포 스포츠맨들은 모국 무대에서 그 힘을 발휘해 수많은 메달을 획득해 왔다. 또,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스포츠 대회에 수많은 재일동포 선수가 한국대표로 선발돼 우수한 성적을 남겨 왔다.

재일동포는 작년 대전대회(유기환=柳箕桓 인솔단장) 해외동포 부문에서 골프, 볼링, 테니스, 탁구, 스쿼시 등에서 메달 6개를 양산한 것 외에 은2, 동4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종합포인트에서 못미쳐 3위에 머물렀다.

순위는 올림픽 방식으로

올해부터 전국 체전에서도 올림픽 형식의 순위로 변경됐다. 국내, 해외동포 모두 지금까지의 포인트제는 폐지되고 금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팀이 종합우승을 차지한다. 포인트가 많은 축구 등의 단체 종목도 메달 하나로 카운트된다. 반대로 종목이 많은 경기의 금메달 획득수가 종합 우승의 열쇠가 된다.

그 가운데에서도 종목수(메달수)가 많은 것이 볼링이다. 개인전, 2인조, 3인조, 5인조, 마스터즈 남녀 각각 5종목이 있어 총10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또 단식, 복식 남녀 각각 2종목의 테니스와 탁구, 골프도 여러개의 메달이 걸려 있어 이들 종목의 결과가 종합 성적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최근 몇년동안 각국 동포들은 '타도 재일'을 외치며 특히 포인트가 높은 축구와 골프, 볼링 등에 총력을 기울이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4년전 광주 대회에서는 재일이 처음으로 3위로 전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해외 동포의 맹주 부활을 위해 올해야말로 도전 정신으로 우승을 탈환하고 싶다.

재일동포는 17개국 해외동포가 경기를 치르는 '해외동포 종목' 테니스, 볼링, 골프, 축구, 탁구, 스쿼시에 등록돼 있다. 또 국내 각 시·도 대표 선수와 실력을 겨루는 국내 경기에 수영, 유도, 태권도, 사격 등 총 15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2010-07-2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