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효과 일으켜야

5·17 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을 조기에 재생하고자 탄생한 정진(鄭進) 집행부는 지난 5개월간 주어진 사명에 모든 힘을 쏟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왔다. 사무 인계도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취임 초기부터 조직 운영의 근간에 걸친 중대한 장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재외국민보조금 회계 처리에 관한 정부 지도감사의 엄격한 지적과 이로부터 파생된 지급방법 변경의 문제다. 이는 민단의 재정 운영 형태, 예산에 입각한 사업의 형태를 뿌리채 흔드는 것이었다.

아직 보조금의 지급 방법과 사용 용도에 대해서 본국 당국과 절충하여 민단의 실정에 맞게 적정화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에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조건 아래 제61회 정기중앙위원회를 마치고 정집행부는 첫번째 연간 사업에 임하게 된다.

올해가 승부

정단장은 중앙위에서 "민단에 있어 올해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지 아니면 수렁에서 빠져 나와 다시 힘차게 걸어나갈지 승부가 갈리는 해"라고 말하고 "문제 의식을 공유해 곤난을 극복하는 대열을 탄탄하게 갖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앙위가 채택한 향후 1년의 활동 방침은 무엇보다도 조직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그 내용을 집약하면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중앙과 지방 또는 단원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과 동시에 목적, 목표를 향해 통일된 의사를 형성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자립도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다.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한 호별 방문을 통해 세심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과 동시에 내외 정세, 조국 통일, 동포사회의 장래상 등을 테마로 연수 활동을 충실히 한다. 한편, 재정기반조성위원회(가칭)와 사무국을 설치해 민단의 전국 네트웍을 활용한 공공 수익사업을 개발, 추진한다.

한국회관을 활용한 종래의 고령자 복지 사업을 더욱 충실화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법률, 세무, 생활 등의 상담 센터를 신설해 동포가 안고 있는 여러 복잡한 문제에 대해 신속한 해결안을 제시한다. 또, 일본 국적 동포와 신규 정주자를 망라하는 방침을 명시하는 것에 더해 차세대를 육성한다는 관점에 서서 청년회 중앙30주년 사업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고 청년, 학생 조직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각성하는 민단'

조직 강화에만 힘을 쏟는 것은 아니다. 공생 이념에 따라 대외 활동에도 의욕을 보일 것이다.

먼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핵 폐기를 위한 단호한 자세를 취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가두 시위도 고려할 것을 확인했다. 또, 조선통신사 400주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일 관계 개선에 이바지하는 한편, 통일 지방 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시야에 두고 지방참정권 획득 운동을 재구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조직 강화는 민단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며, 민단 이념의 대외적 홍보는 조직 강화를 촉진한다. 올해의 민단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러한 상승효과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 성패는 전국 간부를 중심으로 한 단원 모두의 의식에 달려 있다.

5·17 사태로부터 민단을 살려낸 것은 단원들의 '의식'이었다. 우리는 이를 '위기 의식'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위기가 아니면 발휘하지 않는 이 '의식'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청년회는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청년의 각성'을 키워드로 한다. 민단도 올 한해를 각성하는 해로 삼고 싶다.

(2007-02-2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