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시내에서 "이런 책도 있어요"

【효고】'잘 팔린다고' 해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증오와 편견을 부축이는 '헤이트 책'을 서점에 늘어놓고 있는 풍조에 돌을 던질려는 움직임이 도쿄와 칸사이권 서점 및 출판 관계자 사이에서 눈에 띄고 있다. 코베에서도 작년 12월 시내의 조용한 길거리에 '반헤이트 책장'을 상설한 책방이 생겨 '차별과 싸우는 책방'으로 주목 받고 있다. 8평 정도의 가게 안에는 3,500권의 책이 늘어서 있다. 벽에는 황색(헌책)과 푸른색(신간) 책장이 번갈아가며 놓여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존재감을 보이는 것이 푸른색 책장. 자세히 보면 '안녕, 헤이트 책!', '헤이트 스피치에 항의하는 사람들', 'NO 헤이트!', '재일특권의 허구' 등 반헤이트 책이 늘어서 있다.

경영자는 미야자키 카츠요시(36)씨. 원래 '헤이트 스피치와 배외주의에 가담하지 않는 출판 관계자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어 문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이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도쿄 신오쿠보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날 오사카 츠루하시에서도 데모가 열리는 것을 알고 "가까운 곳에서도 계속하고 있었던가"라며 큰 충격을 받고 "지금까지 너무나도 몰랐다"고 반성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알리고자" 작지만 반헤이트 책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미야자키씨는 코베대학 국제문화학부를 졸업한 다음 대학원에서 내셔날리즘을 주제로 연구했다.

2011년 12월부터 산노미야 서점에서 알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고객으로부터 "큰 서점은 종류는 많지만 찾는데 지친다", "원하는 책을 좀 처럼 찾지 못한다"는 의견을 들었다.

미야자키씨도 동감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모색하던 중, "작은 책방이라도 그곳에 가면 이런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홋카이도에서 지방의원을 지낸 아버지는 조선인 강제연행 위령비 건립에 나섰다. 미야자키씨도 어렸을 때 드라이브를 겸해 위령비를 찾은 적이 있다. "그런 경험이 반헤이트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일 수 있다"고 돌아봤다.

가게명 '스위트 히어 애프터'는 캐나다의 영화 제목에서 따 온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올해로 20년을 맞이한 한신 아외지 대지진 후에 "편안한 앞날이 오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오픈한지 7개월. 미야자키씨는 "사회 문제에 지금까지 관심이 없었던 보통 사람에게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렸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코베시 츄오구 카이간도오리 4-3-17 세이와 빌딩. 15~20시, 화요일 휴점.

(2015-07-1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