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나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재외투표가 4일 마감됐다. 총 6일의 투표기간 중 비례대표로 지지 정당을 고를 때, 재일동포들은 어떤 생각으로 투표했는지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물어봤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정당들이 가장 중점에 둔 고용, 복지라는 내정문제보다, 재외동포 입장에서의 안보의 확립과 정치적 안정을 제일로 요구한 것 같다.

동경 주일대사관 관할지역 내의 제1투표소가 마련된 한국문화원(동경 신주쿠구)에는 투표가 시작된 3월30일 오전 8시부터 20여명의 행렬이 이어졌다.

하귀명(부인회 동경본부 회장)씨는 “주어진 권리를 행사해야 국민이라는 실감을 느낀다. 다만, 우리는 작은 나라인데 등록된 정당이 너무 많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정당 체제가 갖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영희(부인회 동경본부 감사)씨는 “지금 북한과 나쁜 관계를 빨리 해결해서 평화로운 한국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을 말했다.

최금분(부인회 중앙본부 고문)씨는 “지금의 좌파세력에는 기대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한일관계를 견인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영(체육회 중앙본부 회장)씨는 경제활성화를 중시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수출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걱정하고 있다. 안세민(민단 동경 아라카와지부 고문)씨도 “한국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좋은 정치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중요한 한표를 던졌다”고 했다. 역시 안보보다 경제를 중시했다.

19살이 돼 이번이 첫 재외투표 참가인 정창황(학생회 중앙본부 부회장)씨는 선거참관인도 맡았다. “한국의 평화를 기원하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문춘자(경상남도도민회 부회장)씨는 “정치 안정과 일자리가 제일. 국민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동경 한국문화원 투표장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용택(소카대학 법무연구과장)씨는 “지난번보다 재일동포의 생각이 실현돼 투표하기 쉬워졌다. 재일동포의 요망이 반영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걷기 힘들어 장남의 부축을 받으며, 버스, 택시를 갈아타 요코하마 총영사관 투표소(카나가와 한국회관)로 왕림한 김화자(91·재일동포 2세)씨는 “걸을 수 없어서 교통비도 들지만, 첫 여성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정치적으로 안정되기를 바라는 일념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2012년의 19대 국회의원선거나 18대 대통령선거 때보다 6개 투표소가 늘었다. 주일대사관의 제2투표소가 된 사이타마 한국회관(우라와시 소재)에서 투표한 재일동포로부터는 “현지에서 투표할 수 있어서 편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토코로자와시에서 발걸음을 옮긴 60대 김금순씨. “한국 문화원에 가는 것보다 1시간은 가깝다”며 활짝 웃었다. 투표지를 물었더니 박 대통령의 수완에 기대하며,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면”이라고 말했다. 역시 60대 정영자씨도 “(박 대통령의) 아버지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50대 모호일씨는 고령의 모친을 데리고 투표했다. 각 당의 정책은 ‘민단신문’에서 보았다. 외교를 중시했다고 한다.

정해룡(민단 중앙본부 상임고문)씨는 “어느 정당을 선택할지 판단할 재료가 적은 듯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한국을 지키겠다는 확실한 안보의식과 정책을 가진 정당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한표를 던진 김추강(부인회 오사카본부 회장)씨는 “대통령선거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만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의미에서는 소중한 한표”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김임태(청년회 오사카본부 대표감사)씨는 “재외선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정책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지만 국내외에 거주하는 개개인에게 있어서 보다 좋은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유권자로서의 의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 황청자(부인회 기후본부 상임고문)씨는 “처음 투표를 경험했을 때와 같은 기쁜 마음이었다. 이 한표가 조금이라도 조국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배이화(무용가·교토 거주)씨는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한다. 선거는 최소한의 국민의 의무니까. 투표 행위와 그 결과를 통해서, 모든 동포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구(민단 미에본부 사무국장)씨는 “대통령 선거에 비하면 역시 동포들의 관심은 낮다. 정보가 적다고 말한다. 대통령이 속한 정당밖에 모르는 것이 실정인 것 같다. 재일동포의 역사를 한국의 교과서에 실을 움직임이 있다는 것도 포함해서, 재일동포에 대한 메시지나 정책을 구현하는 정당을 선택하고 싶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일동포 정책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양으로 본국의 지원을 확립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04-0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