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냉장고는 점포에 따라 크기가 다르므로 특별주문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 편의점 냉장고나 항공기, 레이싱카 등의 공기조절에 사용되는 특별주문 라디에이터(열교환기) 핀을 제작한다.

■□주문 많은 시작(試作)품

"단 한점의 물건이라도 수작업으로 마무리한다. 신상품의 시작품 등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많다. 과거에는 경쟁사가 5~6사였지만 지금은 당사만이 살아남아 근근히 이어가고 있다"

100평 가까운 공장에는 시대를 느끼게 하는 프레스기가 2대(45톤과 50톤) 놓여있다. "30~40년 전에 구입한 것. 이것도 특별주문이었던 터라 똑같은 물건은 없다. 공장장이 손질을 잘해서인지 고장나지 않고 유지되어 왔다. 집중력이 중요한데 최근 40년간 큰 사고나 부상이 없었던 것이 다행이다"

핀의 재료는 알루미늄. "얇고 쉽게 구부러진다. 쇠망치 하나로 두드리면서 상처 입히지 않도록 성형해 가는 것이 기술력. 어떤 일이든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당사의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바로 해달라"며 들어오는 긴급한 일은 일상 다반사다. 그 중에는 "오늘중으로 완성해달라"며 트럭을 세워둔 채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친 윤두(閏斗·81)씨가 빚을 지고 공장을 그대로 양도받아 새롭게 '손제작소'라는 간판을 건 것이 1967년. 당시는 수주량에 맞춰 기술자도 많았지만 현재 40년이 넘은 베테랑은 공장장 뿐이다.

사원은 파트타임을 포함하여 수명으로 연간 매출액은 3000만엔 정도로 감소했다.

16년 전 부친의 건강이 안좋아져 음식점 관계일을 그만두고 부친을 대신하여 공장을 맡게 됐다.

"일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예정이 서있지 않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특별주문 재료는 전부 들어오니 공전의 효율성은 좋다. 재고가 없다는 점과 경쟁상대가 없는 것이 장점. 불황 속에서 수주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찾는 고객이 있으니 어떻게든 유지하고 싶다"

이 지역은 주택지라 본래대로라면 공장을 세울 수는 없다. 주택지로서의 법률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개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례로 유일하게 인정됐다. 그러나 재건축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본명 사명에 자부심

'손제작소'라는 간판에는 특별한 애착심이 드러난다. "사명을 보는 것 만으로 일본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부친의 삶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본명을 사용해 왔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가치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회 도쿄 본부의 회장을 5년간 역임했다. "점심에는 일을 하면서 밤에는 한결같이 청년회 일을 했다. 많은 동포와 교류할 수 있었던 점, 좋은 경험이었다"

(주)손제작소
우편번호 213-0034
카와사키시 타카츠구 카미사쿠노베(川崎市 高津區 上作延) 541
전화 044-866-5507

(2009-02-0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