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 합의

북한의 금강산지역 「온정각(溫井閣)」앞의 조포촌(鳥包村)으로 예정되어 있는 남북이산가족 면회소는 6,000평 규모로, 내년 봄에 착공, 빠르면 2005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없는 기간중에는, 금강산 관광객의 숙소로도 이용된다. 제9차 이산가족 상봉사업은 내년 구정(1월22일) 이후에 이루어진다.

남북은, 이번달 4일부터 6일까지 금강산 지역에서 열린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11개 항목의 금강산면회소 건설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면회소는 지질조사와 기본설계, 건설설계 후, 내년 4~5월에 착공식을 갖고, 공사기간 1년이 지난 2005년 상반기에 완공될 전망이다. 면회소의 건설공사는 한국측이 담당하지만, 계획 및 설계단계에서 북측 의견을 반영한다.

건설 과정에서 북측은, 인재와 재료를 제공하고, 한국측이 그 비용을 지불한다. 총 건설비는 360억~480억원으로, 면회소의 운영비용으로 매년 40억~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한국측은 내다보고 있다.

합의문에는 '면회소는 금강산 관광사업 등 면회소 이외의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 금강산 관광객의 숙소 또는 북측의 국내외 행사 장소로도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면회소에는 남북이 각각 300평 규모의 면회사무실을 마련하여 향후 금강산에서 열릴 남북회담 장소로 이용하고, 남은 5,400평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장과 가족단위의 '콘도형' 숙소,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남북은, 면회소 공사기간 중에도, 관례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구정,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 추석을 기념하여, 매년 3회 실시하기로 했다.

(2003-11-1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