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유식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 회장

“우리들의 존재의미 스스로 확인하고 ‘새로운 가치’ 확립해야”

지난 2월부터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유식(35) 회장은 4월19일 오전 김림태(33) 부회장과 본지를 찾아 “오는 9월22일부터 3박4일간 300여명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모국을 방문해 단합을 도모하고 국내 청년들과의 교류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에 따르면, 이번 ‘재일동포 청년 모국방문’은 재일민단 창단 70주년을 맞이해 재일한국청년회가 3여년 만에 재추진하는 사업으로, 18세부터 35세까지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모여 재일한국청년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모국과의 관계도 보다 긴밀히 형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다.

재일민단에서 매년 여름 열고 있는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에 650여명, ‘재일동포 차세대 섬머캠프’에 참여하는 중·고교생 각각 150여명과 민단 관계자들까지 합하면 총 1,500여명의 재일동포 차세대들이 올해 모국을 방문하는 셈이다.

20개의 지방조직을 갖춘 재일한국청년회에는 1,000여명의 청년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회원들은 대부분 재일동포 3~4세로 95%정도는 일본말만 할 줄 안다”며 “이번 모국방문은 청년회 조직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차원도 있지만, 한국말을 배우고 모국 문화도 체험함으로써 재일동포 청년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취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더욱이 2017년은 재일한국청년회 결성 4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라며 “내외부적 환경으로 재일동포 청년들의 주체성이 변화하는 중요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은 “이번 모국방문을 통해 전국 청년회원들의 힘을 집결시킴으로써 우리들의 존재가치와 조직의 비전, 즉 ‘새로운 가치’를 스스로 찾아 확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등 역사의 상흔을 안고 있는 재일동포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한반도 통일 등의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좀 더 성숙된 재일동포 청년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는 재일한국청년회의 3대 과제로 △민단 70주년을 맞이해 재일동포 청년들의 미래 비전 정립 △세대교체를 통한 보다 활기찬 재일동포사회 구현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우호교류 협력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보다 구체적인 방안과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하는 등 그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한 길이 어렵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재일한국청년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림태 부회장도 재일한국청년회가 지난해 12월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이해 일본 참의원 회관 앞에서 헤이트스피치와 관련한 항의 집회를 개최한 사례를 얘기하며, 재일동포사회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일동포 청년들과 국내 청년들은 물론 세계 각 지역 한인 차세대들과도 연대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훨씬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04-2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