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탈북자 '과오 인정하고 사죄를'

북송사업으로 지금도 북한에 남겨져 있는 재일동포와 일본인 아내들의 인권옹호를 호소하고 있는 전 재일동포 2세 탈북자 카와사키 에이코(川崎榮子·73, NGO단체 모두모이자 대표)씨가 14일 도쿄 치요다구(千代田區)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중앙본부 앞에서 항의했다.

카와사키씨는 "당신들의 거짓말에 속아 처음 탔던 귀국선이 56년 전 이날 니이가타항을 출항했다.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하라. 그리고 북한에 보내진 동포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일본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에 요구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문은 굳게 닫혀져 있을 뿐. 어쩔 수 없이 카와사키씨는 일본정부, 일본 적십자사, 적십자국제위원회 등에도 제출한 '인권국제 청원서'를 문 밑 틈새로 집어넣고, "북한을 보통 국가로 만들기 위해 협력하라"고 호소했다.

카와사키씨는 "북한에서 태어나 일본에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태어나서 돌아온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내 인생을 끝낼 수는 없다. 국제적인 문제로 앞으로도 호소해 나가겠다"고 강한 결의를 밝혔다.

이 날 '노 페이스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없애는 액션의 모임'의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 대표도 북한에 의한 인권유린을 엄격히 비판하고, 사죄를 요구했다.

(2015-12-2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