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스미다구(墨田區), 키네가와바시(木根川橋) 아래쪽의 아라카와(荒川) 하천부지에서 5일, 동포 희생자의 추도식이 거행됐다. 올해로 34회째. 에년을 상회하는 약 200명이 참가했다. 1983년부터 3년간 당시를 아는 주민들로부터 청취조사를 실시, 조사결과를 '바람아 봉선화 노래를 옮겨라'로 정리한 시민단체가 주최했다.

들은 바에 따르면, 학살은 키네가와바시에 인접한 목조로 된 구 요츠기바시(四ツ木橋) 부근에서 일어났다. 학살에는 유언비어를 믿은 민중은 물론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대도 가담했다. 아라카와 방수로에 묻힌 유골은 그 후 관헌에 의해 발굴되어 반출됐다고 한다.

식전에서는 칸토 대지진에서 숙부를 학살당한 체험이 있는 부인(80)이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고 구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후, 재일2세 가수 이정미(李政美)씨가 추도 가곡 '봉선화' 등 3곡을 맑은 가성으로 선보였다. 폐회식 후의 풍물에서는 참가자도 군무에 가담했다.

야치요(八千代)에서도 위령

【치바】'조선인 희생자의 비'가 세워진 야치요시의 타카츠칸온지(高津觀音寺)에서도 6일 위령제가 열렸다. 주최는 '치바현에서의 칸토 대지진과 조선인 희생자 추도·조사 실행위원회'(요시카와 키요시=吉川淸 대표).

이 위원회는 1978년에 발족. 지역에서 꾸준한 청취조사를 거듭하여 '군이 수용소에서 조선인을 불하하여 산사태가 난 들판에서 마을사람들에게 살해당한 사실'을 알아냈다. 현장에서 유골을 발굴하여 1983년부터 위령제를 실시하고 있다.

요시카와 대표는 "과거에 대한 책임과 희생자에 대한 추도, 앞으로의 우호와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약 40명의 주민이 분향했다.

(2015-09-11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