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본부의 의사결정기관인 지방위원회·총회가 잇달아 개최됩니다.

3월26일 제56회 정기중앙위원회에서는, 3년에 걸친 민단중앙본부 김재숙(金宰淑)집행부의 활동 결과, 다음 세대를 위해 제기된 방침이 지방의 특성을 살려 어떻게 구체화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1세기 재일동포사회의 구축을 향해, 많은 동포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지역동포사회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혼란스러운 정세속에서의 정기지방위원회

재일동포사회는 물론, 노무현(盧武鉉)신대통령이 취임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대이라크전쟁,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문제, 일본의 장기 경제불황 등 어려운 정세의 개척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반면, 새로운 체제가 결정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압도적인 힘으로 후세인정권이 붕괴되고, 전쟁의 조기종결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도 도발적인 자세로부터 일전(一轉)하여 양보의 자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마음속 깊이 바라는 입장에서 기뻐할 만한 일입니다.

또한, 국제적인 체제를 벗어난 북한의 일련의 행동으로 인해, 일본이 보수화를 굳히고 있으며, 이번 통일지방선거의 결과에도 이러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추구해 온 지방참정권운동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방참정권과 관련이 있는 주민투표조례에서, 영주외국인에게 투표권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방자치체가 우리들을 주민으로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민단, 한국신용협동조합(韓信協), 한국상공회(韓商)이 일체가 되어, 금융불안의 해소와 민족금융기관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된 통일예금 캠페인에서는, 우리들의 기대를 넘는 결속력을 보였고, 많은 동포들이 찬동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재일동포의 구심체인 민단의 자기개혁

어려운 정세임에 불구하고 새로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재일동포사회의 계속되는 변화에 대응할 비젼을 모색하고자, 학자, 문화인, 조직 간부의 참가로 3년전에 구성된 「21세기 위원회」는 끊임없는 논의와 수많은 제언(提言)을 했왔습니다. 21세기 위윈회는 세대교체에 따른 가치관의 다양화, 유동화에 따른 동포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이상으로 본단이 재일동포의 구심체 역할을 다 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특히, 조선총련으로부터 이탈한 동포를 본단에 받아들이는 등, 동포사회의 화합과 통일을 주도하는 민단으로서, 나아가 생활자단체로서, 본단에는 자기개혁이 요구되어지고 있습니다.

2003년도 지방위원회·총회가, 묵은 과제로 남아 있는 지방참정권의 결착과 민족금융기관의 확고한 토대 확립, 동포생활에 밀접한 민족교육문제와 복지문제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지역동포사회를 활성화시키고 조직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2003-04-1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