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사까지 4일 95km 함께 걸어

‘고려왕 약광 워크’ 참가자 88명이 4월29일 종점인 히다카시(日高市) 코마(高麗)신사에 무사히 도착했다. ‘고려왕 약광 워크’는 고려군 건군 130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다. 26일 고구려 연고지인 가나가와현 오이소정(大磯町)의 타카쿠(高来)신사를 출발한 참가자들은 4일 동안 약 95km의 길을 걸었다.

코마 후미야스(高麗文康) 제사장은 “여러분들이 미개의 땅에 발을 디딘 옛 고구려인의 발자취를 추모하며 긴 길을 걸어 주셨다”며 노고를 치하했다. 마지막 날에 합류한 코마 제사장의 외아들인 고교 2학년 코마 아키미츠(高麗暁光)군은 “고구려의 발자취를 찾고, 고구려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다”고 밝혔다.

코마신사까지 약 4㎞ 앞부터는 카와고에 토진소로이(川越唐人揃い) 퍼레이드 실행위원회 멤버 11명이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의상을 입고 워커들을 맞이했다. 코마 후미야스 제사장의 도착보고 후에는 김치, 고려인삼, 지역특산 야채가 들어간 코마나베(高麗鍋) 요리가 워커들에게 대접됐다.

‘속일본기’에는 ‘716년에 무사시국(武蔵国, 동경·사이타마 일대)에 동일본 각지에서 온 고려(고구려)인 1799명이 모여 고려군이 건군됐고, 초대 군사가 된 것이 고려왕 약광(高麗王若光)’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번 행사는 고려왕약광워크실행위원회가 주최했고 히다카시, 오이소정 관광협회, 민단 중앙본부 등이 후원했다.

남편 및 두 아들과 일본에 정착했으며 워커 중 유일한 한국인인 이성임씨(53, 지바현 가시와시 거주)는 제5차 조선통신사 워크에도 참여했다. 그는 “통신사 워크에 참가한 일본인 친구들로부터 권유받아 한국인의 피가 끓어 참여했다. 조상이 걸었던 길을 모두 왁자지껄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후원한 히다카시 관광협회의 코마이 마사하루(駒井正治) 회장은 “1300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고 밝혔다.

(2016-05-1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