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향상 위해 하나로 - 임금동결 및 성과급 도입

한국의 기업내에 노사협조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노사분쟁이 심하기로 유명했던 LG전자나 대한항공(KAL)의 노동조합이 기본급 동결, 성과급 확대 등 회사측과의 타협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강경한 노사투쟁이 노동자의 이익이 되지 않고 '모두 망하게 될 뿐'이라는 교훈을 얻은 결과다.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야만 대우가 개선된다"는 노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 재일기업의 진출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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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기업도 환영

7,300명의 조합원이 있는 LG전자 노조는 2월 초, '기본급 동결, 실적에 따른 성과급 확대'를 골자로 한 회사와의 임금협상안에 서명하여, 그 대변화세에 주목을 끌었다. 노조사무소내에 붙어 있는 포스터도, 과격한 투쟁표어가 아닌 '1등 LG를 만들자'로 바뀌었다.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노조 간부들의 중국 시찰이었다. LG전자의 현지 생산법인 및 대형 백화점 등을 시찰하면서, 중국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은 LG의 15%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한국의 85~95%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의 가전제품이 품질면에서는 한국제품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반정도에 불과하다. 이대로는 중국으로 공장이 점차 이전되어, 일할 곳을 잃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노조 스스로가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만, 일이 보장된다고 판단했다. 노조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회사가 충분히 보장해 줄 것을 믿고, 노선을 전환한 것이다.

KAL의 노조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비상경영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 회사의 위기극복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을 정했다. 작년 임금투쟁에서 조종사의 파업 결의에 대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파업을 부결하고 회사에 협력한 경위가 있다. 이러한 쓴 경험을 교훈 삼아, 노선을 전환하여 회사에 전면 협력했다.

지금까지 강경한 자세를 일관해 온 노조에 잇따라 변화가 일어, '투쟁'에서 '공존'으로 이행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측도 이러한 노조의 적극적인 협역에 호응하여, 그동안의 완고한 자세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작년, 노조원의 대량 징계와 해고를 실시한 LG칼텍스정유는 기본급의 300%를 격려금으로써 지급했다. POSCO와 대우조선해양도 경영개혁에 노조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조합의 전국 조직은, 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2대 세력이 있어, 경쟁을 위해 과격함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취직 추천권 등 몇가지 금전 의혹이 노총내에서 발각되어 매스컴이 크게 보도하면서, 노동운동에도 그늘이 지게 되었다. 현대중공업과 LG칼텍스정유의 노조가 작년, 민주노총에서 탈퇴한 것을 시작으로, 노조 그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곽정소(郭正昭) 회장)의 관계자는 "노사협조의 움직임은 환영한다. 재일동포 투자가들도 지금까지 노총내의 일부 과격파로 인해 애를 먹고 있었지만, 관행적 부조리가 발각되면서 정부 및 매스컴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어, 과격한 행위는 자제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한국 노동운동도 성숙단계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05-05-1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