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끈 제작하는 김승리(金勝利) 대표
◆50년의 경험 통해 미묘한 차이를 깨달아

일본의 전통 공예 가운데 하나인 비단실로 만든 '비단 끈'. 기모노의 끈을 비롯해 최근에는 휴대폰 스트랩, 키홀더 등에도 사용된다. 우아하고 화려한 공예 끈 기술은 쿄토 문화 속에서 전승되어 왔다.

◆니시진오리(西陣織) 본고장에서

"내가 손수 만든 끈을 상대가 아름답다고 기뻐해줄 때 비단 끈의 매력을 느낀다. 고유의 기품은 전통 기술에서 태어난다." 비단 끈과의 인연은 50년에 이른다.

"비단 끈은 만들 때마다 미묘하게 변한다. 일반인은 잘 모르겠지만 끈을 조였을 때의 느낌, 촉감, 부드러운 정도의 차이는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원하는 끈을 만드는데 적어도 20년은 걸렸다고 한다.

니시진오리 본고장에서 자란 김사장. "옛날에는 길을 걷다 보면 방직 기계음이 여기 저기에서 들려왔다." 고등학교 여름 방학 때 이웃 끈 제작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원래 물건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흥미 진진했다."

졸업후 오사카로 나와 회사 근무를 시작했지만 곧 퇴직했다. 끈 제작소에서 반년 정도 견습하고 독립했다. "처음부터 일을 받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식은 땀이 난다.잘 팔리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용서 받을 수 있었다." 재료는 일본 사회가 풍요로워지면서 비단만을 사용하게 됐다.

◆전성기 때는 100대 수준

전성기 때에는 삼형제가 연간 1억엔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반정도로 줄어들었다. 후계자로 차남 행광(幸廣,38)씨가 나섰다.

한대의 기계에서 한 종류의 끈밖에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기계는 늘어나기 마련이다. "한참 많았을 때에는 100대에 이르렀다. 지금도 50에서 60대 정도 있다. 고객의 요망에 응할려면 기계가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앞을 내다보고 기계를 들여올 필요가 있다. 창업 당시 구입한 기계가 아직도 돌고 있는 반면, 구입하고 나서 한번도 안 쓴 기계도 있다."

최근에 기모노를 입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입는 것은 성인식과 결혼식, 파티 정도다. 그러다보니 입는 법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아름다운 일본의 전통 문화가 소실되는 것을 왜 막지 않는지 대처가 필요하다"며 경종을 울린다.

◆ 전화 : 075-811-5751

(2008-11-1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