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입법 해결을 위해 청원

한국·조선인 옛BC급 전범 문제로 명예회복과 보상을 요구하는 원내 집회가 1일 중의원 제2의원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도쿄 스가모 프리즌에 수감됐던 동포들이 조기 석방과 형 사망자들의 유골 송환, 그리고 국가 보상을 요구해 '동진회'를 결성한지 딱 60년이 되는 날이다.

당사자는 대부분 타계하고 회원으로는 이학래 회장 혼자 남았다. 동진회에서는 최연소였던 이 회장도 3월28일에 90세를 맞이했다. 해방후 47년, 포로 학대의 죄로 사형 판결을 받고 형으로 사망한 14명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눈을 감지 못한다고 한다. 고령으로 작아진 목소리를 쥐어짜듯 하루라도 빠른 입법 해결을 호소했다.

한국·조선인이 전범으로 내몰렸던 것은 제2차대전중 한반도에서 강제적으로 동원돼 남방 오지에서 연합군 포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식량과 의약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수 물자와 식량 운송을 위해 철도 공사, 도로 공사를 시켜 포로의 원망을 대신 사게 됐다.

전후 군사 법정에서 동포 129명이 유죄 판결을 받고 이 가운데 14명이 현지에서 처형됐다. 이 회장 자신도 호주 군사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나중에 감형돼 스가모 프리즌으로 보내졌다.

석방후에도 이국 일본의 땅에서 집도 신세 질 친척도 없이 살았다. 1955년 하토야마 이치로우 총리를 시작으로 역대 총리와 관방장관에게 선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1965년 한일기본조약이 발효된 이후에는 '일괄 해결 완료'라며 방치돼 왔다.

1991년 11월에는 보상과 사죄를 요구하며 제소했다. 최고재판소는 소송 자체는 파기했지만 국회에 이법 조치를 촉구했다. 집회에서는 요코미치 타카히로 중의원 의원에게 청원 서명을 제출했다. 요코미치 의원은 "의원 입법만이 해결 방법이 아니다. 이 회장이 건강한 동안에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5-04-0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