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도대회에서 우승
여자 63킬로급 재일 첫 금메달

재일한국인 3세 안사호(安沙好,17,사이타마 사카에고교 3학년) 선수가 10일 한국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8회 전국 청소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63킬로급 결승에서 국가대표 한희주 선수에게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서 올해 10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세계 청소년 선수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전국 청소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재일동포 선수가 우승한 것은 안 선수가 처음이다.

안 선수는 작년에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고교 63킬로급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예선전에서는 능숙한 안다리 후리기 등의 기술로 무리 없이 이겨 나갔다.

첫 상대 박채림(영서고) 선수에게는 안다리 기술. 준준결승에서는 강호 용인대의 김송이 선수에게 안다리 후리기, 준결승 상대 김주영(선문대) 선수에게는 안다리 기술로 시합을 생각대로 풀어나갔다.

결승 상대는 작년 12월 회장기 대회 57킬로급에서 중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을 물리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한희주 선수.

결승전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시합을 신중하게 펼치다 상대에게 틈을 내줘 먼저 안다리 후리기로 절반을 빼앗겼다. 몰리기 시작하자 오히려 과감해져 곧바로 안다리 후리기로 절반을 되찾았다. 그후로도 공격을 늦추지 않아 상대로부터 두번의 지도를 얻어내 역전승했다.

안 선수는 "새로운 규칙 적응을 포함해 아직도 과제가 남아 있다. 세계 선수권까지 조금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고쳐 나가겠다"고 반성하면서도 "재일체육회와 유도회 등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아 뜻한 대로 시합을 펼칠 수 있었다. 세계 선수권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싶다"고 결의를 보였다.

재일대한유도회의 양영수(梁英守) 회장은 "안 선수는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아직 고등학생이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년에 취임했을 때부터 한국 국가 대표 배출을 큰 목표로 내걸었던 재일본대한체육회의 최상영(崔相英) 회장도 "안 선수의 활약이 재일 스포츠계에 큰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줬다. 아직 숨어 있는 우수 선수가 더 있을 것"이라며 선수 육성, 발굴에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2013-05-22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