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본부 위원회, 대회를 3월에 끝마치고 4월에는 전국 지부에서 일제히 총회, 대회가 열린다. 금년 10월에 창단 6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는 민단은 중앙본부 신집행부의 강력한 추진력 아래 전국 조직을 재생하는 대담한 '개혁'에 착수한다.

민단은 지금까지의 타성과 관료주의로 활력을 상실하고, 또 해를 거듭할수록 재정난과 세대교체에 따른 '민단 이탈'로 인해 조직 자체를 유지·운영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주재정의 확립

이러한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조직을 발본적으로 쇄신·개혁하고, 글로벌화된 근대적 조직, 누구에게나 열린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부나 본부를 둘러싼 환경 변화에 적응한 다운사이징(조직축소, 재편·통합)을 단행하여 적어도 힘있는 조직으로 재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재정난 해소와 관련해서는 본국 정부의 지원을 언제까지고 기대할 것이 아니라 자주재정을 확립하기 위해 사업국을 개설하는 등 생산성 있는 조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또, '민단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다음 재일동포사회를 짊어질 청년층이 부담없이 민단을 찾고, 민단의 각종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민족문화 이벤트를 개최해 나가면서 민족적 자각을 촉진시켜, 나아가서는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기실현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많은 단원들이 지금까지 이상으로 민단 활동에 참여해 단원의 의사가 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열린 민단을 향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

지방참정권의 조기실현

다음으로 신집행부 임기중에 정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실현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본국에서는 5월 지방선거부터 영주외국인에게도 투표권이 부여되어 '상호주의' 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방선거권 부여를 실현시킨 것을 바탕으로 민단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의견서 채택 요청활동 및 심포지엄, 대중운동을 전개해 나가면서 일본 여론과 일본 정부를 움직여 지방참정권 입법화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나아가 조선총련을 비롯하여 이념을 달리하는 모든 단체와 대화·화해를 통한 화합을 이루어 '재일의 통일모델'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재일동포사회의 '38도선 벽'을 허물고 재일동포도 하나가 될 때가 왔다.

그 밖에 교육, 복지, 민족금융기관 문제 등에 적확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 싱크탱크(정책연구기관)을 설립하여 복잡·다양한 동포의 요구에 응해 나갈 예정이다.

창단 60주년을 계기로 재생하여 재일의 밝고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 공생사회를 실현하는 '개혁민단호'는 이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2006-04-0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