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육성 착실히 진행돼
스포츠 육성기금에 꿈 담아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재일동포 선수단의 인솔단장을 맡고 있는 민단 중앙본부의 김소부(金昭夫) 부단장은 7월3일 홋카이도에서 열린 체육회 이사회 석상에서 '재일 스포츠 육성기금'의 설립을 제안하고 이에 일조하고자 1,000만엔을 전달했다. 김 부단장에게 이번 체전에 임하는 포부와 기금 설립을 제안한 뜻을 들었다. (인터뷰 구성)

2월에 열린 제64회 정기중앙위원회에서 정진(鄭進) 단장으로부터 이번 체전의 인솔당장으로 정식으로 위촉 받았습니다. 2005년 울산 대회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무거운 책임을 알고 있는만큼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있습니다. 선수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에 임해 평상시 닦아 온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를 다 하겠습니다.

재일 선수단은 다른 해외동포가 힘을 길러 최근 3년간 종합우승을 놓쳐 왔습니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밑거름 삼아 반드시 종합우승을 차지해 '재일동포가 살아 있음'을 알릴 생각입니다. 저 스스로 매우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동시에 저는 두번째 인솔단장으로 임명받아 최근 년1회 열리는 체전에 집중할 뿐아니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보다 계획적으로 동포 스포츠 육성을 도모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육성 기금'의 설립을 제안한 것입니다.

보다 지속적으로 많은 재일 스포츠 선수를 지원해 조국의 큰 무대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 선수들 가운데 장래 올림픽 한국 대표로 세계를 상대로 싸우는 선수가 배출되면 재일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동포사회 전체의 꿈과 희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을 주는 젊은이의 도전 정신

인생에는 몇번의 전기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그 가운데 하나가 5년전 울산 대회였습니다. 첫 인솔 단장을 그것도 저의 고향에서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제게 큰 영광이었지만 종합 우승의 영예까지 선물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가슴에 남은 것은 젊은이가 스포츠를 통해 모국에 접하고 땀과 눈물을 흘리며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키워 재일으로서 동지 의식을 키워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체전 기간중은 저도 식사를 잊을 정도로 여러 경기의 응원에 동분서주했지만 특히 각팀이 자존심을 걸고 싸운 축구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대회 마지막날 기적적으로 역전해 종합우승을 차지했을 때에는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감동시켜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스포츠는 정말 아름다운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스포츠 사업이 조금 더 민단 활동의 중심에 놓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단 도쿄 토시마 지부의 부의장을 필두로 25년간 조직 활동에 임해 온 경험에서 그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육성 기금'의 제안에 있어서는 민단 중앙본부의 정진(鄭進) 단장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스스로가 스포츠맨으로 전국 체전의 인솔 단장을 두번 경험한 것 외에 월드컵 프랑스대회에서 한일 공동응원단 부단장을 맡기도 했던 정 단장은 "나도 응원하겠다. 꼭 성공시켜 달라"고 격려해줬습니다.

민단은 지금 차세대 육성 사업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육성 기금'은 그런 면에서 추진엔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b>동포의 저변 확대에 일조

우리들에게는 전국 4개교의 전일제 민족학교가 있습니다만 커버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단은 일본 공립초등학교에 설치된 민족학급을 지원하는 것 외에 전국에서 '어린이 교실'을 운영하고 계절마다 임해·임간 학교를 열어 2년에 한번은 한국에서 대규모 어린이 잼버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모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이 초등학생을 주된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정 단장 시대에 시작된 '중앙단장배 어린이 실내축구 전국대회'도 대회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중학생이 돼도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그릇이 없습니다.

'실내축구 대회'는 이번에 중학생부를 시험적으로 설치하지만 학생회, 청년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백 기간을 없앨 필요가 있습니다. 의식이 형성되는 이 시기의 지원에 있어 저는 스포츠가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육성 기금'의 방향성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지만 유망한 선수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동포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공헌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상황을 봤을 때 기금 축적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육성 기금'의 취지는 폭넓게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2010-07-2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