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근일 중앙 부단장, 서순자 생활국 부국장 등 각지 찾아

재일민단 중앙본부가 양로원과 한센병요양소, 노인정 등 전국 각지의 동포 관련 시설 22곳을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했다. 동포의 정을 나누는 상호부조 운동으로, 민단은 매년 연말에 실시해왔다. 동포 노인들은 민단이 안부를 묻고 일부러 찾아와서 준 데 대해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마현 아가쓰마 군 구사쓰마치의 국립 요양소 구리우악천원(栗生楽泉園)에는 동포 4명이 입소해 있다. 12월9일 민단 군마본부의 김현진 상임 고문의 안내로 민단 중앙본부 생활국 서순자 부국장과 현본부 직원 김마리코 씨가 동행해 이곳을 찾았다.
장금석 씨(92)는 위문을 무척 기다렸다. 직원에 따르면 예정 시간인 30분 전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시력을 잃어버린 그는 민단 관계자들이 오자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금석 씨의 취미는 ‘김치모도키’를 만드는 것이다. 무와 배추에 김치 맛의 조미료를 합친 것뿐이지만 “맛있다”고 자랑한다. 면회 시간은 어느덧 30분을 넘겼고, 김 상임고문이 장 씨의 건강을 염려하며 “또 올 게요”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리가 가늘어지고 있는 최한식 씨(84)는 매일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시력 장애가 있는 그는 먹는 것이 낙이라고 말한다. 현 본부직원 김마리코 씨가 “다음에는 꼭 김치를 가지고 올 게요”라고 약속을 했다.
악천원에는 ‘협친회’가 만들어져 서로 돕고 있다. 동포입소자들로 이뤄진 협친회의 멤버는 모두 4명. 두 사람은 병동에 있어 이날 만나지 못했다. 학창 시절부터 추석, 연말 때가 되면 반드시 악천원을 방문했다는 김 상임고문은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는 한은 병문안을 계속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듯 말했다.
13일에는 민단 니시도쿄 본부 전실 단장과 최옥찬 의장이 함께 도쿄 히가시무라야마 시에 있는 국립 한센병요양소 다마 전생원을 찾아 위문했다. 동포단체인 다마 지부 상조회 임원 6명이 이들을 맞이했다.
상조회에 따르면 올해 3명이 숨지고 현재 18명이 머물고 있다. 사람이 그리워서인지 “민단의 위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고 계속 말했다.
서 국장은 “저는 한국무용과 사물놀이도 할 수 있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불러 달라”고 호응했다. 서 국장은 앞서 오사카의 한인 노인정 5곳과 나고야시의 요양원 ‘영생원’도 방문했다. 오사카에는 민단 중앙본부 허근일 부단장과 오사카 본부 박종관 생활 부장, 나고야에서는 아이치 본부의 강유정 부단장도 함께 찾았다.

(2016-12-2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