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사카 출발

서울을 이번달 1일에 출발한 '제5차 21세기 조선통신사 서울-도쿄 우정워크'의 일행이 오늘 29일 오사카에서 일본으로의 첫발을 내딛었다. 도쿄 히비야(日比谷)공원에 골인하는 것은 5월22일이다.

일행은 부산에서 츠시마(對馬), 이키(壱岐)를 경유하여 하카타(博多)까지 고속선을 사용하고, 하카타에서 오사카까지는 대절버스로,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배로 지나간 통신사와 연고 깊은 토모노우라(鞆の浦), 우시마도(牛窓) 등에 들르면서 이동했다. 이 이외에는 모두 자신의 발로 걸으며 지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총 보행거리는 1158km(한국=525km, 일본=633km)나 되는 스케일 만큼이나 험한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통신사가 실제로 발을 디딘 옛길을 걷는데 굳이 고집하는 자세에도 감탄하게 된다. 게다가 서울에서 도쿄까지 답파하는 멤버는 결코 젊지 않다. 이번에도 재일동포 3명을 포함한 일본대(31명)가 평균연령 69세, 한국대(13명)가 67세다.

그러나 2011년 제3차 워크가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인해 한국 코스를 걷는 것만으로 축소되어 실시한 것 이외에 스케줄을 변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사고라 할 만한 것도 일어난 적 없다.

우정워크의 강한 의지와 치밀한 계획성, 참가자의 연령을 날려버리는 심신의 건전함에 의한 것일 것이다. 이번 참가자 중 최고령은 82세의 일본인 여성으로, 다음이 81세 재일동포 남성이다. 발을 쉬게 할 수 있는 쿄토(5월1일), 나고야(8일), 시즈오카(16일)에서의 교류일을 제외한 21일간은 1일 평균 30km 이상을 걷는다. 일행의 건각에 경외감을 느끼면서 아무쪼록 무사한 골을 기원한다.

우정워크가 처음으로 실시된 것은 조선통신사의 첫 일본 방문으로부터 400주년에 해당하며 관련 자치체 등이 축제를 펼친 2007년의 일이다. 2003년부터 TV 방영된 '겨울연가'가 불을 붙여 드라마에서 영화로, 나아가 K-POP으로 한류가 일본을 석권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단발적'인 것일까

2007년 우정워크에 '제1차' 문언은 들어가지 않았었다. 주최한 한국체육진흥회와 일본워킹협회의 간부가 "1회로 끝나지 않고 이 루트를 통신사의 길로 확정하여 행정에도 제안하고 싶다", "지당하다. 민단에도 협력받아 재일한국인에게 호소하여 계획하면 어떨까" 등 서로 논의하는 가운데 회를 거듭하는 길이 열렸다고 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조선통신사의 관련사료를 유네스코 기억유산에 등록하자고 하는 한일 공동 프로젝트가 싹튼 것이다. 2009년 제2차 워크부터 새롭게 조선통신사 연고지 연락협의회(연지련)가 주최단체로 가담헸다. 워크가 자체적인 부피를 키운 것 뿐만 아니라 유산 등록사업과 세트가 된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로부터 50주년이 된다. 양국관계는 '제1차' 당시와는 변모하여 최근 50년간 최악이라고도 평가되는 상태로 얽혀있는 상태다. 그래도라고 말해야 할지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라고 말해야 할지, 통신사가 체현한 선린우호의 정신을 지금에 되살리고 한일의 새로운 우정을 키우고자 하는 제5차 워커들의 발걸음을 씩씩할 따름이다.

올해는 또한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군의 조선 침공(임진왜란)으로 인해 파괴된 조선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고심한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사후 400년이기도 하다. 연지련의 사무국을 맡은 츠시마시가 이에 맞춰 9월에 순푸(駿府, 시즈오카)에서 '조선통신사 재현행렬'을 예정하는 등 통신사 관련 행사는 2007년을 웃도는 성황을 보이려 하고 있다.

민단은 2월 제69회 중앙위원회에서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기억유산 등록 추진을 주요방침으로 채택했다. 일본에서 이 운동의 중심을 맡은 연지련에는 15개의 자치체와 민단 중앙본부 등 40개의 민간단체가 가맹하고 있다. 한국의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내년 3월에 등록하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각지 민단이 격려

그것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제5차 워크를 성공시키자. 다행히 관심은 여느 때보다고 왕성하고, 한일 언론기관에 의한 주목도도 높아 특집방송도 예정되어 있다. 한일의 험악한 관계를 완화시키고 회복으로의 길을 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민단은 우정워크의 첫회부터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려 세부적인 부분에 걸쳐 열심히 지원해 왔다. 거리의 본부·지부 단원이 일행을 맞이하며 격려하는 것 뿐만 아니라 1일 워커로 함께 걷는 것을 기대하는 바다. 국가를 가로막는 해협을 넘어 공통된 역사유산을 소중히 하며 미래를 향한 우정을 다지고자 하는 모습은 양국 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를 감탄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2015-05-01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