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예품 등을 전시·판매
갤러리 Kyo 송주영(宋周榮) 대표

문화의 마을 '시모키타자와'역에서 도보 5분. 건물에 한발짝 들어서면 한국 문화 공간이 펼쳐진다. 갤러리가 연출한 아트숍(1층)도 얼마전에 새롭게 단장됐다.

체험형 공간

1층은 3개 코너로 나뉘어져 있다. 보자기 공방 koe 주재 이경옥(李京玉)씨의 보자기 전문숍, 한일 작가들의 작품 코너, 그리고 현관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미술 상품이 진열돼 있다. 보자기와 자수 등의 수예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새롭게 마련됐다.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지하 1층 화랑은 한일 교류의 장으로 일본인 작가 작품도 소개되고 있다. "짧은 전시 가간이 끝난 다음에도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다"

서울 태생.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역 업계 대기업에 입사했다. 학생 시절에는 자원봉사로 장애자와 교류하는 캠프에 참가했었다. 캠프 모습이 케이블TV로 방영되기 전에 비디오 편집 현장에 참가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스스로 무엇인가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 MEDIX 코리아로 전직을 정했다.

1998년 MEDIX TV국의 일본 사무소 개설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일을 하면서 니혼대학교 대학원 글로벌 비지니스 경영학부(MBA)에서 배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왠지 쓸쓸함을 느꼈다". 그래서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자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사업 기획 가운데 하나인 '한국 갤러리'를 실천하기로 했다.

큐레이터인 아내 이현정(李賢靜, 43)씨와 2인3각으로 신바시에 오픈한 것이 2003년 2월이다. "수중에 자금이 없었다. 대형 부동산 회사에 계획을 설명해 협력을 얻을 수 있었다. 둘이서 창고를 개조해 콩크리트벽에 페인트를 칠했다."

처음에는 한국 공예품 전시회가 중심이 됐다. "부정기적인 수입 때문에 운영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백화점 판매도 시도해 작은 행사를 거듭하는 가운데 방문자가 조금씩 늘어갔다.

작년 6월 갤러리가 있던 자리가 재개발 계획구역에 편입돼 어쩔 수 없이 철수하게 됐다. 주변의 지원으로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시모키타자와에 토지를 취득해 자신만의 갤러리를 설계했다. "주제는 '가족의 문화'. 한국 특유의 따듯한 문화를 메시지로 전한다. 그 대표가 보자기"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깨의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길 바라고 있다"

몇가지 교실을 설치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외에 보자기를 중심으로 한 수예 교실. 수강생은 120명이 넘는다.

지방에도 보급

한달에 한번 열리는 '일일찬찬 모임'은 사계절 각기 다른 한국 요리를 비롯하여 전통 장식 '매듭', 다도 등 당양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지만 인기 행사로 응모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문화를 알게 돼 자신의 생활이 풍요로워졌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기쁨이다. 지방에도 확산시키고 싶다". 이번달 하순에는 아키타에서 한국문학 포럼의 일환으로 '한글문자 아트'전을 개최한다.

(2010-11-0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