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정기 중앙위원회를 눈앞에 두고, 2004년도의 운동 방침안이 확정되었습니다. 먼저, 지속적인 지방참정권 획득 운동을 필두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운동은 올해로 11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로는, 코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 참배나, 일부 정치가의 잘못된 역사관으로부터 반복되는 폭언, 자위대의 해외파병 등, 일본의 보수 회귀의 풍조가 배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적의 차이로 부당한 차별을 받아 온 재일 동포가, 이땅에서 한국 국적으로 일본인과 공생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참정권은 하나의 권리로서 반드시 획득해야만 합니다.

작년, 이시카와현(石川縣)이나 나가노현(長野縣)에서 지역의 민단과 공관이 힘을 모아, 100% 의견서 채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역풍 가운데서도 뜻이 있는 곳에는 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며, 2월19일의 「선거권 법안」재상정을 기해, 운동에 전력투구해 나갑시다.

본격적인 조직 활성화 추진

작년, 우리는 조직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우리 지부, 우리 자랑 운동」에 착수했습니다. 11월에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전국지단장 교류회」에서는 복지 활동 현장을 시찰한 것이, 향후 고령자 동포 대책에 임하는 전국 지부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는 양로원 건설을 전개하는 것도 시야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 동포의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지부 활동이 민단의 원점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복지 사업을 구심점으로, 조직 활성화를 추진해 갑시다.

다음으로, 역사 인식의 심화와 교육 사업입니다. 현재, 민단에서는 재일동포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역사 자료관」의 개설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민족 소양을 몸에 익히는 필요성을 인지하고, 올해는 어린이 잼버리를 재개합니다. 이러한 사업은, 재일동포 스스로의 위치를 재인식하는 것으로,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일입니다.

내년은 한일 조약이 체결된지 40주년이 됩니다만, 다시한번 논란이 될것으로 보이는 「교과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우리 스스로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몸에 익힙시다.

문화 사업의 전국 전개

또, 내년은 재일동포의 역사를 말하는데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을미 조약으로부터 100년,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1년전인 올해는, 과거를 총괄하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중요한 한 해 입니다.

지난 7일부터 개최된 「제2회 민단 축제」는, 지역의 일본인을 포함해 총 4,000명이 모이는 큰 이벤트가 되었습니다만,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 사업을 전국으로 전개해 나가, 민간 외교를 진행시키는 일도 민단에게 맡겨진 큰 사명입니다. 한일의 교두보 역할로서, 일본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재일동포의 구심체로서, 중앙 위원회를 계기로 새로운 비약을 꾀합시다.

(2004-02-2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