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떼가 한국인 시신 쪼아 먹는 섬뜩한 장면도

재일동포 원폭 피해자의 실태를 사진으로 전하는 기획전시전 ‘피폭 71년 한국조선인과 일본’이 10월30일까지 동경 신주쿠의 고려박물관에서 열린다.

마루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폭의 그림 15점 중 작품명 ‘까마귀’가 회장 중앙에 전시되고 있다. 길가에 버려진 동포의 유해를 까마귀 떼가 쪼아 먹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이번 기획전의 의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폭사자의 약 1/6이 재일동포였던 사실이 일본 사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고려박물관은 전시회 패널을 통해 “일본인만이 유일한 피해자인가”라고 묻고 있다.

일본인 원폭 피해자와 달리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한국 거주 피폭자의 궁핍한 생활상과 한국 거주 피폭자의 권리 획득 투쟁의 역사도 이번 전시회에서 다뤄진다.

오가와 테츠오(小川哲生)씨를 비롯한 멤버 10명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팀을 이뤄 한국과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1년 반에 걸쳐서 조사작업을 벌였다.

(2016-08-18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