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분위기의 한국 요리점
'한일관' 이명희(李明姬)사장

오사카 미나미의 번화가 소우에몬쵸(宗右衛門町). 가게 현관 앞에 제주도 돌하루방이 '어서옵서예'라고 말할 듯이 반겨준다. 가게에 발을 들여놓자 오래된 민예 도구가 사방에 놓여져 있고 벽에는 조선 시대의 서민 생활이 그려져 있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천장이 높아 넓직한 가게 안에서 개방감이 느껴진다.

"한국의 유명한 선생님에게 재료를 감미해 벽화를 그려달라고 했다"고 할 정도로 고집을 보인다. "손님이 식사하는 동안 한국 정취속에서 본고장 가정 요리로 정성을 다해 맞이하는 것이 모토"라고 한다.

원래 '민속촌'에 있던 건물의 일부를 구입해 2007년4월에 오픈했다. 택지 150평 2층 건물로 1층이 테이블석 2층이 방으로 이벤트가 가능한 공간도 있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수용 인원은 260석이다.

한국에서 직송

음식 재료는 대부분 한국에서 직송한다. 특히 김치를 담글 때 들어가는 소금은 천연산을 구해 쓰고 있다. 담그는 방법에도 고집이 있어 보통 배추 김치를 담글 때는 배추에 그대로 소금을 뿌려 차곡 차곡 얹어 반나절 정도 놔두지만 "물과 소금의 비율을 25%로 맞춘 소금물에 담궈야 완성된 김치의 식감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늘 먹는 측에 서서 맛을 추구한다.

이러한 고집은 당연히 고기를 고를 때도 엿보인다. 소금구이 로스는 양념과 달리 고기 자체의 맛에서 승부가 난다. 사가 와규(和牛) 고기를 직접 맛 보고 납득이 갈 때까지 타협하지 않는다.

자체 제작하는 두부는 최고급 콩을 두 종류 사용해 천연 간수 성분을 사용해 만든 것이다. 또, 양념에는 파파이야를 넣고 갈비의 경우는 배를 넣는 등 "손님이 입에 넣는 순간 '맛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요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점심 메뉴에서는 설렁탕이 인기다. 소뼈를 하루 동안 우려낸다. 손님이 "우유가 들어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하얗고 맛이 농후하며 콜라겐도 풍부하다. 젊은 사람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모두 찾는 인기 메뉴다. "손님이 기뻐하는 얼굴에 용기를 얻고 있다."

어머니한테 직접 전수받은 맛

요리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등을 보며 자랐다. "늘 가까운 곳에 요리가 있었다." 어머니의 요리 취미가 유전인지 17살 때부터 서울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파는 음식점을 3년간 운영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주변에 가게가 없어 번성했다. "음식에 대한 고집,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 하루 하루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1984년 여동생을 의지해 일본에 왔다. "다시 한번 요리 가게를 해봐라"는 권유를 받아 1986년 니시신사이바시에 '한일관' 본점을 개업했다. 종업원은 본점과 소우에몬쵸점을 합쳐 35명. 작년 매출액은 약3억엔.

홈페이지에서는 간한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요리를 일상 생활 속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새로운 메뉴로 샤부샤부를 도입하고 싶다고 한다. "테이크 아웃 전문 가게 등도 해보고 싶다. 일일정진"이라고 강조한다.

◆한일관=오사카시 츄오구 소우에몬쵸 1-22 (전화:06-6212-9996)

(2010-06-3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