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좋은 것이다. 선수들이 눈을 빛내며 진검승부를 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4연패를 달성한 박평조(朴平造) 재일동포 선수단장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역사가 있는 재일동포 선수단. 그런 영예로운 단장을 뒷받침한 것은 홋카이도의 유대다. 박 단장은 민단 홋카이도 본부 단장이었던 아버지 박준용(朴準龍)씨의 등을 보고 자라며 청상의 회장을 거쳐 민단 본부 단장을 역임, 많은 동포와 인맥을 넓혔다. 부단장과 총감독 등을 맡으며 박 단장을 커버한 것은 그 후배들.

당초는 메달 획득수나 우승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관전함으로써 모티베이션이 높아졌다.

"거기에는 승패의 세계가 있고, 전력을 다해 싸우는 선수들의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것이 스포츠 극장이다"

선수와 스탭이 하나된 선수단의 단결력을 확인했다.

"선수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는 모습, 그 이상으로 선수단 스탭들이 이른 아침부터 심야까지 선수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4연패 뒤에는 이런 팀웍이 크게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박 단장에게 있어서 스포츠는 새로운 의식 발로의 장이 됐다. 올해는 유도와 축구에서 한국대표가 태어나 재일동포의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났다.

"대표 배출은 자랑스럽다. 스포츠는 경기자와 관전자가 감동을 공유할 수 있다. 민단은 스포츠를 통한 차세대 육성과 조직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나도 앞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 단장은 강원도의 문화·예술·관광 개발 등을 지원하는 '강릉문화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강릉과 평창 일대의 토지를 강릉지역의 문화 발전에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받들어 1996년에 강릉에 상속재산인 토지를 기부하여 이 재단이 설립됐다.

"고향을 사랑하는 1세들의 마음을 후세에 계승해 나가겠다. 3년 후의 평창 동계올림픽이 기대된다"

(2015-10-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