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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끽한 동포도 많을 것이다. 각지 민단이 주최하는 '10월마당'이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전국 어디나 성황을 이뤘다. 1992년 이래의 연례 행사로 18년 동안 연구를 거듭해 온만큼 한국을 맛보고 재일을 즐기며 공생을 기뻐하는 풍요로운 축제로서 지역 주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당'의 시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늘어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3세, 4세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가족동반으로 참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격식을 중요시하는 행사가 많은 민단 속에서도 마당은 가족 3세대가 스스럼없이 단란할 수 있는 소중한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 활성화와 차세대 육성은 민단의 일관된 중점 과제였다. 조직이 존속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러나 재정이나 단원의 기반 확대를 예상치 못해 오히려 축소 경향에 놓여 있는 지금이야말로 과거, 미래 언제보다도 의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딱딱한 설교는 오히려 제자리 걸음을 유발할뿐일지도 모른다. 가능한 범위에서 우선 첫발을 내딛는 지방이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어린이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미야기 본부의 올해의 마당은 전형적이다. 그물 고기잡이나 선원 체험 등을 준비해 약 160명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 40명이 어린이다.
어린이들은 다음 세대를 짊어질 존재다. 그들의 부모는 육아와 가정을 지키느라 힘겨웠기 때문에 민단과 부인회에 참여하지 못해 조직의 공백 세대가 됐다. 젊은 가족의 민단 참여는 이중 효과를 가져오며 바로는 힘이 되지 못해도 기초체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리더로 육성
민단 중앙본부의 통계(문교국 2008년)에 따르면, 어린이 토요학교는 21개 지방 27곳에서 운영돼 939명이 다니고 있다. 임간·임해 등 하계학교는 23개 지방 26곳에서 1197명, 크리스마스 모임은 23개 지방 27곳에서 1613명이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농악, 민족무용, 태권도, 장고, 요리, 성악대, 서예, 회화, 꽃꽂이, 컴퓨터, 바둑 등의 문화교실은 29개 지방 76곳에서 수강자 1,886명이 있으며 이 중 태권도와 장고는 어린이가 중심이다.
현재는 2년에 한번 초등학교 4~6학년 3백여명이 한국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어린이잼버리는 민단의 어린이 사업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각 지방의 사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잼버리가 다시 지방의 어린이 사업 활성화에 공헌하는 선순환이 생겨났다.
또한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사업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지도하는 입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6회째를 맞이한 올해 잼버리에는 어린이들을 직접 챙기는 리더 76명 가운데 제1회(2001년), 제2회(2002년)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성장한 모습이 있었다.
"그 때의 즐거웠던 추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내가 감동을 주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리더의 상냥함에 동경해 언젠가 나도 돼보고 싶었다. 은혜를 갚았다는 느낌이다. 전국의 친구들과 연결해 준 민단에게 감사한다."
이 말에는 어린이 사업의 참된 뜻과 지속하는 것의 의의가 집약돼 있다. 잼버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리더가 돼 돌아오는 사례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를 축으로
이러한 흐름을 확실히 만들기 위해 민단이 차세대 육성에 새롭게 힘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어린이 사업과 학생회·청년회 활동으로 커버할 수 없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수험과 서클 활동으로 바쁜 연령대라 쉽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올해 8월에 열린 민단중앙단장배 제4회 어린이 실내축구 대회에서는 초등학생부에 더해 중학생부가 신설됐다. 지속해서 참가하고 싶다는 요망에 답한 것이다. 이를 고교생까지 확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올해 제91회 한국 체전 해외동포 부문에서 재일은 4년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육성된 선수의 이주로 강해진 다른 해외 지구와는 달리 재일동포는 스스로 선수를 육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체육회에서는 '스포츠 육성기금' 구상을 내놨다. 이 구상이 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차세대 육성의 공백기에 해당하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 사업 활성화에 중점을 뒀으면 한다.
(2010-10-27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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