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30년간 수집한 엽서 책으로 묶어

일본엽서회간사이지부가 최근 ‘일본 통치 아래의 제주도’라는 책을 발간했다. 재일동포 1세 고성일 씨(70, 오사카)가 수집한 제주도 풍경이 담긴 엽서들을 간사이지부가 책으로 묶었다.

고성일 씨는 30년 전 부터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수집했다. 엽서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의 한반도 지도, 신문 등 4,000여 점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에는 해녀, 서귀포 고래공장, 시장 등 모습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고 씨가 수집한 제주도 관련 엽서는 70점이다. 고 씨는 20세 때 일본으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신발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갑피 봉제를 그만하고 취미였던 분재로 생계를 유지했다. 골동품 책을 모으는 취미도 갖고 있었던 그는 한반도에서 많은 문화재가 일본으로 들어온 것을 알았다.

그는 오사카시 니시나리구(西成区)에 있는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당시의 풍속과 풍경이 담긴 엽서책을 보면서 엽서 수집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 중에는 이완용이 데라우치 통감과 한일늑약협정을 조인한 엽서, 조선총독부의 시정기념 엽서, 3.1독립운동과 관련한 것도 있다. 그는 앞으로 일본과 서울, 제주도에서 전시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2017-02-03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