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때 200명 강제 동원


민단 고치본부(단장 정경문)가 7월5일 고치현 시만토정(四万十町)에 있는 츠가(津賀)댐 평화기념비(시만토 평화의 탑)를 찾아 댐 건설로 희생된 동포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냈다.

태평양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약 200명이 츠가댐 건설현장에 강제로 동원됐다. 난공사였기 때문에 터널에서의 사고사나 강에서의 익사 등으로 다수가 희생됐다. 사망자들은 무연고자로 취급돼 시신 대부분이 지역 공동묘지나 산 속에 묻혔다.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인 하타세미나(고치현 스쿠모시 소재)는 2009년 8월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높이 2.3미터, 폭 1.2미터의 기념탑을 세웠다. 댐 도수로공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돌 300개를 주워서 쌓아올렸다. 한국의 길조인 까치를 상징하는 돌을 기념탑 꼭대기에 올렸다. 기념탑 안쪽에는 이름 없는 묘 8곳에서 채취한 흙을 단지에 담아 넣었다.

민단 고치본부는 3년 전부터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올해는 7명이 현지를 방문해 위령비를 돌보는 비석지기의 이야기를 듣고 먼저 간 동포들을 생각했다. 비석지기는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부모님은 조선인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음식을 나누고 함께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민단 고치본부 관계자는 “비석지기가 나이가 드셨다. 재일동포들이 다녔던 함바집이 있던 곳 등 지금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누구도 모르게 잊혀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6-07-2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