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과 회담

남북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평양을 방문한 통일부의 정동영(鄭東泳) 장관이 17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희망으로 예정에 없었던 회담을 가졌다.

김(金)위원장은 단둘이서의 회담 석상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를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종중한다면, 7월에도 핵문제를 둘러싼 6개국협의에 복귀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다. 선언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유훈이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金)위원장은 또, 5월 남북 차관급회담의 합의를 받아들여 한국이 실시한 20만톤의 비료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동시에, 어려운 식량사정을 설명하면서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정(鄭)장관은 핵포기를 요구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메세지를 구두로 전달했다. 정(鄭)장관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6개국협의 복귀를 촉구하려는 한국측의 의향이 반영된 셈이다. 회담에 이어, 다른 한국 고관들과 함께 2시간 이상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다. 김(金)위원장이 한국 고관과 만난 것은, 김대중(金大中) 정권 당시인 2002년 4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별보좌관이 북한을 방문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이해찬 총리는 기자단에 대해, "남북의 고관회담 이래,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5-06-22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