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단체가 피해신고서 제출

【후쿠오카】오무타시(大牟田市)의 아마기(甘木)공원에 있는 '징용 희생자 위령비'가 누군가에 의해 파손됐다. 비문의 일부 내용을 지운 검은 도료 같은 것이 칠해져 있고, '거짓말!!', '일본 산을 더러운 비석으로 오염시키지 마라' 등 낙서가 되어 있었던 사실이 23일이 되서야 밝혀졌다.

이 위령비를 1995년에 건립한 재일한국인들로 구성된 단체 '재일한국인 오무타'의 우판근(禹判根, 민단 오무타 지부 지단장) 대표는 "건립 이래 지금까지 이런 경우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배경에는 미츠이미이케(三井三池)탄광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문제로 한일관계가 삐걱거린 적이 있었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얘기가 끝났다. '징용'이라는 사실에 먹칠을 하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보수비용을 알아보고 가까운 시일내에 피해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위령비는 제2차 대전 중에 한반도에서 시내 미츠이미이케탄광 등에 징용되어 가혹한 노동으로 사망한 동포들을 위령하기 위해 세워졌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다. 공원 토지는 시가 무상으로 제공하고, 동포들을 노동시킨 기업이 건설비를 부담했다. 매년 4월에 비 앞에서 위령제를 거행한다.

(2015-10-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