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키우는 열전을 기대

약소국 실력 강화 지원 성과에도 주목 - 특화된 IT 기술 돋보여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한국에서 12년만에 3번째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9월19일에 개막해 10월4일까지 16일간 36 경기, 437 종목의 열전이 펼쳐진다. 메달 경쟁뿐 아니라 한국의 IT 기술을 활용한 '유비퀴터스'(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환경 및 기술)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 대회'로서도 주목 받고 있다.

대회의 테마는 '다양성이 이곳에서 빛난다'로 마스코트는 북한에 가까운 서해상 백령도 두무진에 서식하는 점박이 물범 '비추온(Vichuon)', '바라메(Barame)', '추므로(Chumuro)' 세 마리다. 모두 한국어로 대회 테마인 '빛, 바람, 춤'에 맞춰 지어진 이름이다.

◆다채로운 홍보 대사

홍보 대사는 수영 박태환 선수, 리듬 체조 손연재 선수를 비롯해 前마라톤 국가대표 이봉주씨, 베테랑 배우 최불암씨, 소르파노 가수 조수미씨, 남성 아이돌 그룹 JYJ, 프로야구 추신수 선수, 프로 골퍼 최경주씨, 인기 배우 현빈씨. 나아가 올해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스케이트의 이상화 선수, 쇼트트랙의 박승희 선수. 또 '다문화 홍보대사'로 필리핀 출신 국회의원 이자스민씨도 참가해 총 16명이다.

한국은 지난 대회 목표를 크게 웃도는 7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타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사상 최다 획득수를 갱신했다. 메달 유망 경기는 국기인 태권도를 비롯해 주특기 종목인 양궁, 유도, 사격, 자전거 등 많다.

이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의 박태환, 태권도의 이대훈, 남자 체조의 양학선, 여자 펜싱의 남현희, 남자 유도의 김재범, 여자의 정경미 등이 있어 연패를 노린다.

지난 대회 15개였던 비올림픽 경기는 롤러스케이트, 바둑, 연식 테니스, 당구 등 한국이 자신 있어 하는 7개 종목이 빠져 야구, 볼링, 크리켓, 카바티, 카라테, 세팍타크로, 스쿼시, 무술 태극권 등 8 경기가 됐다.

이 가운데에서도 한국이 자신 있는 것이 볼링이다. 남녀 합쳐 12 종목 가운데 지난 대회에서 8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볼링 왕국으로서 이번 대회도 메달 양산이 기대된다.

◆정예 모은 야구

한·일·대만의 결전이 펼쳐지는 야구도 주목할만 하다.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메이져리그 경험이 있는 프로 선수를 중심으로 WBC수준의 대표팀을 구성했다. 일본에서도 활약한 임창용, 前메이져리거 봉중근 두 베테랑이 참가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각오가 엿보인다.

축구는 U23팀으로 구성됐지만 브라질 월드컵 멤버도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눈을 뗄 수 없다.

또 홍보대사이기도 한 '리듬 체조의 요정' 손연재도 8월9일 월드컵 개인 종합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비젼 2014' - 노메달 국가에 대한 실력 강화 지원

이번 대회에서도 한·일·중 3개국의 메달 양산이 확실시 된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것이 과거 노메달 국가에 대한 지원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인천시와 함께 과거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는 나라에 대한 지원으로 '비젼 2014'를 7년간에 걸쳐 전개해 왔다.

2007년부터 한국의 주특기 종목인 양궁, 수영, 태권도, 복싱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 지도자를 각국에 파견해 선수를 육성해 왔다. 나아가 선수를 무료로 한국에 초대해 강화 합숙을 지원해 왔다. 노메달 국가 선수들은 '비젼2014'로 실력을 늘려 메달권에 닿을 정도라고 한다.

◆발상지로부터 성화 채화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9일 인도 뉴델리 국립경기장에서 채화됐다.

김영수(金栄秀)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주인도 한국대사 및 지역 동포 500여명이 지켜봤다.

아시안게임의 성화가 개최국 이외에서 채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원회에서는 대회의 역사와 전통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제1회 아시안게임의 개최지인 뉴델리를 선정했다. 올림픽 성화가 아테네에서 채화되는 것처럼 아시안게임도 발상지에서 채화하는 것을 정례화하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성화는 10일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중국 연대에 이송됐다. 13일 중국 산동성 위해에서 배로 인천항에 도착한 다음 9일 강화도에서 국내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화'된다.

그 이후 4,000여명의 국내 성화 릴레이 주자에 의해 각지를 순회한 다음 9월19일 개회식에서 성화대를 점화한다.

◆'모두 경기장으로' 홍보 대작전

거리에서 홍보하는 전국 순회 캠페인 일행
온라인 성화 릴레이에 미스코리아도 일역

대회 40일전 조직위원회에서는 국내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전국 순회 홍보 캠페인을 시작했다. 1986년 서울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 비해 국내의 관심이 고조되지 않은 상태다. 캠페인을 통해 이 대회가 인천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행사임을 홍보한다.

충주를 필두로 대회 협력 도시인 서울, 수원, 고양, 화성, 안양을 비롯해 부산, 대구, 강릉, 광주, 보령 등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한다.

홍보팀은 홍보 차량에 더해 시민 서포터와 치어리더가 아이돌 그룹 JYJ가 부르는 테마 송에 맞춰 펼치는 퍼포먼스를 전개한다.

한여름이기도 해서 해수욕장 등 행락지도 순회할 예정이다. 전용 부스를 설치하고 기념 상품을 배포하며 각종 행사를 통해 '1가족 1경기 관람'을 호소하고 있다.

또, IT 기술을 구사한 '유비퀴터스'답게 SNS를 활용한 '온라인 성화 릴레이'도 전개중이다.

◆무념! 재일동포 출전 못해

재일동포 선수의 한국 대표 참가가 주목되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는 실현되지 않았다.

가장 유력했던 종목은 유도로 전국체전 여자 2연패 안사호(18, 한국체육대) 선수,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임환(20, 토카이대학) 선수 모두 최종 선고까지 갔지만 아쉽게 놓쳤다.

한편 4월에 츠쿠바대학에서 용인대학으로 전학한 전일본대학 선수권 대회 우승자 안창림(安昌林,19) 선수는 각종 대회에서 우승해 최종 선고에서도 우승했다. 아시안게임이 아닌 세계선수권(8월25일~31일 러시아)과 세계 주니어 유도선수권(10월22~26일 미국 마이애미) 대표로 선발됐다.

(2014-08-1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