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리 연구를 20여 년간 이어와 현재 아동관에서 한국 과자 만드는 법을 지도하며 집에서 요리 교실을 운영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요리 연구가·영양사 타카네 케이코씨(48). 1999년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려도 먹을 수 있는 한국 요리의 치료 레시비를 정리한 '먹고 고치자! 즐겁고 맛있는 조선요리'(와라비쇼보우 출판)를 출판했다.

많이 궁리한 치료식

'먹고 고치자...'에는 당뇨병, 고혈압, 여성의 건강, 골다공증, 갱년기 증상을 예방하는 100종류 이상의 레시피가 수록돼 있다.

예를 들면 야치를 많이 섭취하는 한국 요리 메뉴는 영양 균형이 좋아 당뇨병 치료 음식으로 적합하다. 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염분 대신 향과 맛을 내는 참기름을 적절히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요리하는데 있어 기술적으로 단순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손이 더 가지만 염분과 유분을 줄일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다. 대학(가정학) 졸업 후 센조쿠가쿠인대학 부속 제1고교(도쿄 메구로구)에서 가정과 강사를 맡으며 연구를 이어왔다.

1990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픔에 잠긴 타카네씨를 이끈 것이 카나가와 카와사키시내 교회에서 알게 된 공동 저자 이마이 리에씨다.

당시 카와사키 협동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였다. 재일 출신 며느리들로부터 생활 습관병에 걸린 시어머니를 위해 한국 요리를 만들었는데 "염분과 기름을 줄이자 맛이 없어 안 드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일 환자들과 교류를 계속한 이마이씨는 애를 쓰는 며느리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 요리로 만든 치료식을 발안했다.

"한국 요리로 치료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마이씨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 타카네씨는 일본인인 자신이 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고 한다. 1994년 보고장의 맛을 알기 위해 둘이서 한국을 찾았다. 그 후로도 이마이씨는 한국요리점 등에 타카네씨를 데리고 갔다.

시작 당시 만난 재일로부터는 "이것은 재일이 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재일에게 여러 가지를 배워 그들의 생활을 알고 한국 요리 연구를 계속해야겠다는 각오가 섰다"

당뇨병의 치료식이 완성되지 당뇨병 환자가 있는 재일 가족에게 몇 번이고 시식을 부탁했다.

"치료식이라서 맛이 다르다", "염분 등을 줄여도 맛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토대로 시행착오를 되풀이 했다. 타카네씨는 "이마이 선생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다."고 뒤돌아봤다.

타카네씨는 도쿄 스기나미구 아동관에서 호떡과 엿강정, 경단 등 한국 과자를 만들어 왔다. "키친이 없는 아동관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한국 과자다. 레시피도 많아 다른 나라 과자와 함께 책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2005년부터 집에서 요리 교실을 열었다.

"내가 자란 일본과 도중부터 나를 자라게 한 한국 요리와의 관계가 깊다. 나는 한국 요리를 연구하기 시작해 나를 찾았다. 가르치고 전하는 것이 내가 태어난 의미라고 생각한다."

(2015-05-1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