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코쿠 88 영지를 찾는 순례자에게 찬물을 끼얹는 외국인 배척 전단지가 현지에서 발견됐다. 토쿠시마현 경찰은 "손님을 환영하는 정신에 위배된다"며 경번죄법 위반 용의로 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

이 전단지는 외국인으로 처음 순례길 안내역 및 순례 방법 알리미로 인정된 최상희(崔象喜, 서울시 거주)씨가 붙인 안내 스티커를 중상하는 내용이다. 실행범은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밝히고 '조선인이 붙인 기분 나쁜 스티커를 보는 즉시 뜯어내자'고 호소하고 있다. 에히메, 토쿠시마, 카가와 3개현에 있는 순례자 휴게소 등 지금까지 적어도 12군데에서 발견됐다.

코우치신문은 11일자 사설 '나라를 더럽히는 것은 누구냐'를 통해 '내용은 최근에 도시부 등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헤이트 스피치 그 자체다. 이를 일부 말괄량이의 행위로 그냥 놔둘 수는 없다. 차별적 행위의 방치는 차별을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올해는 시코쿠 88 영지가 생긴지 1200년이 되는 해다. 순례길은 골든위크의 인기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어 외국 관광객도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4-04-2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