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상 선교사 "괴로울 때의 친구는 영원한 친구"

쓰나미로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石卷)시에서 지진 직후부터 지역부흥지원센터 ‘차 하우스 오아시스’를 운영해온 조영상 선교사로부터 지난 5년간의 대처를 들었다.

‘차 하우스 오아시스’에는 주민들이 부담없이 차를 마시러 들르면 좋겠다는 소원을 담았다.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열어 주민들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있다. 이 외에 콘서트, 물건 만들기, 테라피, 바자, 영화회, 강연회, 배식 등 많은 집회를 열고 있다.

이곳은 국내외에서 온 자원봉사단체들의 활동 거점이 되고 있다. 조씨도 함께 활동에 임한다.

“가족을 잃어 쓸쓸히 살아가는 사람들, 독거노인, 일손이 부족해 곤란한 지역 어부들의 양식의 보조 등 제가 봉사할 장소는 많습니다. 청소도 그렇습니다. 삭막한 동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밝은 꽃을 심어 그 화단을 관리하는 것도 보람이 있습니다. 그동안 다녀온 봉사활동은 250가지가 넘습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동경의 일본캠퍼스 ‘Crusader For Christ’에서 파견된 선교사다. 지진 직후 2년간은 요코하마 소재의 재단법인 ‘오아시스’의 평의원의 일원으로서 현지 스탭의 지원활동에 나섰지만, 정착하던 스탭이 사라지자 스스로 책임자로 나섰다.

“지진 당초에는 동경에서 다니면서 후쿠시마현 원전 피해지를 비롯해 동북지방 해안가에 있는 모든 마을을 누비며 지원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현지 책임자가 되고 나서는 이시노마키시를 거점으로 그 주변과 오시카(牡鹿)반도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시노마키에 이주한 당초에는 살 집이 없어서 1년간 지원센터 내의 야적장에서 이재민과 함께 생활했다. 임시주택에도 정기적으로 찾아 많은 재일동포 이재민도 다독였다.

“일부 동포는 부서진 집을 수리하거나 음식점을 재개하거나 옛 터전으로 돌아가 집을 지어 씩씩하게 재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주택에 사는 많은 동포는 그날 받은 상처, 고통,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을 안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제2의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이사 갈 곳을 찾고 있습니다.”

조씨는 “괴로울 때의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고 말한다. “이 5년간 동북지방에서 일하며 수많은 친구와 만났습니다. 그들과 함께 땀과 눈물로 얼룩진 체험은 저의 보물입니다. 피해지역이 복구될 때까지는 이 땅에 머물면서 공존공생의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2016-03-14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