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친선우호의 모임 참가자는 당초 목표를 대폭 상회하여 1200명이 넘었다. 60%가 한국인, 40%가 일본인이었다. 민간 차원에서 한일관계의 조기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민단과 한일 양국의 친선협회의 공동 작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함께 비디오를 통해 "민단이 가교가 된 민간교류에 경의를 표한다"는 메세지를 보낸 것처럼 중의원에서 사토 아키라(左藤章), 야기 테츠야(八木哲也), 타케다 료타(武田良太) 의원(이상 자민당), 히구치 나오야(樋口尙也) 의원(공명당), 카사이 아키라(笠井亮) 의원(공산당), 참의원에서 백진훈(白眞勳) 의원(민주당)을 비롯하여 한국의 의원, 벳쇼 코로(別所浩郞) 주한일본대사, 신각수 전 주일대사 등 양국의 많은 정계인이 참석한 것은 양국관계 개선에 큰 기폭제가 됐다.

참가자들로부터는 개최가 결정된 정상회담의 성공과 조선통신사의 세계기억유산 등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경기도와의 우호자매 제휴 25주년을 맞이하는 카나가와현에서는 약 20명의 일본인이 참가. 백해진(白海秦) 민단 카나가와현 본부 의장은 "많은 일본인들이 참가한 이번 이벤트. 친선우호를 바라고 관심이 높다는 것을 통감했다. 우호자매관계를 맺고 있는 경기도와는 현하 각 지역에서도 스포츠나 관광교류가 활발하다. 앞으로도 폭넓은 분야에서 확대시켰으면 좋겠다"고 자매도시 교류의 중요함을 지적했다.

서옥지(徐玉枝·62, 나고야시=名古屋市)씨는 "한일 정상회담이 결정된 타이밍에 한일 사람들이 서울에 모인 것은 의의 깊다. 양정상의 비디오 메세지는 그 전단계의 분위기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모임에서는 테마의 하나인 '조선통신사의 세계기억유산 등록'에 대해서도 어필했다.

연고지인 야마구치현에서는 일한친선협회의 10명을 포함한 33명이 참가. 황수철(黃壽鐵·69) 오즈키(小月) 지부 지단장은 "일본인과 함께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로 모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재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았을까. 우리 자신도 재일로서의 의식을 재확인하게 됐다. 지부에서 한국어 강습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민간교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결의.

마찬가지로 연고지인 히로시마현의 모강지(牟康枝·55, 히로시마현 미요시시=三次市)씨는 "재일은 한일에서 '외국인 취급'을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벤트로 본국에도 함께 온 일본인에 대해서도 재일의 존재감을 크게 어필할 수 있었다. 선린우호의 새로운 상징인 조선통신사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다면 더 기쁠 것이다"라며 웃음지었다.

카나가와현 쇼난(湘南) 일한친선협회의 키무라 미츠오(木村三男·71) 회장은 "오자와(小澤) 대표나 시이(志位) 위원장 등 야당을 포함한 초당파 의원이 한자리에 모인 식전을 보고 시대의 변화를 통감했다. 민단이 한일의 가교역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지역에서 재일분들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양국 가수의 경연도 좋았다"고 만족한 표정이었다.

이 날 이벤트에는 모국 수학생 및 한국에 생활기반을 둔 재일동포와 일본인 12명이 현지 자원봉사 스탭으로 참가했다.

재일한국청년회에서 활동하며 약 20년 전 본국의 남성과 결혼한 문유미(文留美·47, 경기도)씨도 그 중 한 사람. "청년회 시절의 운영을 떠올렸다. 민단이 이와 같은 의의 깊은 행사를 개최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 국제결혼이 당연시된 지금 많은 일본인이 한국으로 시집가고 있으니 이러한 민간교류를 통해 그녀들에게 민단의 존재를 어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유학시절에 현지 남성과 국제결혼한 나가토쿠 에리(永德惠梨·39, 서울시)씨도 "재일, 본국 그리고 일본 분들이 경계선을 초월하여 한자리에 만난 시간은 대단히 감동적이다. 이 자리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민단에게 감사하다"면서 "한일 어느쪽이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양국에도 좋은 영향을 발신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10-2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