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나가사키현 등 양국 지자체들도 공동추진

한일 선린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부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문섭)과 일본의 NPO법인 ‘조선통신사 연고지 연락협의회’(이하 연지련·이사장 마츠바라 카즈유키·松原一征)는 1월29일 나가사키현 대마도의 한 호텔에서 공동신청서에 서명했다. 관련 자료는 외교기록, 여정의 기록, 문화교류 관계 기록으로, 한일 모두 합쳐서 111건 333점.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17~19세기 한일간 평화구축과 문화교류의 역사’로 3월에 신청해서 내년 여름 등록을 목표로 한다. 한일 양국의 단체가 기록유산 등록을 공동으로 신청하는 첫 사례로, 민단은 중앙본부와 조선통신사와 연고가 있는 지역본부 등이 연지련에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의 이 대표이사, 연지련의 마츠바라 이사장이 신청서에 서명했다. 체결식에는 타카라베 야스나리(財部能成) 쓰시마시장,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나가사키현 지사도 참석했으며,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의 카와무라 타케오(河村建夫) 회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축하영상을 보내왔다.

신청서안은 “비참한 전쟁을 경험한 양국이 평화의 시대를 구축, 유지하는 방법과 지혜가 응축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입증된 평화적·지적 유산”이라고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 쪽 자료는 조선왕조가 정리한 관련 문서 ‘통신사등록’, 통신사가 남긴 일기장과 문화교류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화 등 63건 124점이다.

일본 쪽은, 대마도주가 국교 회복을 실현하기 위해 개작한 것을 포함한 ‘조선국서’(교토대 종합박물관,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조선국 신사 그림 두루마리’(나가사키현립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 소장)등의 기록화, 성신(誠信) 교류에 주력한 대마도의 유학자인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의 관련 자료(호슈회 소장) 등 48건 209점.

마츠바라 이사장은 “이번 신청의 큰 의의는 양국 공동추진인 것과 민간단체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한일 양 국민의 역사인식이 공유되어 평화구축이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이 대표이사는 “양국의 가치있는 기록물이 세계유산에 등록되도록, 향후도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고 싶다. 한일이 문화적으로 교류해서 공존공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의 유네스코 공동등록신청은 2012년 5월 부산문화재단 쪽이 쓰시마시,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교토시, 기후현 오가키시, 시즈오카시, 토치기현 닛코시 등 연고지의 18개 지자체와 44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일본의 연지련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또 부산시는 2002년부터 매년 대마도와 시모노세키 등 조선통신사가 경유한 도시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2003년부터는 부산에서 조선통신사 축제도 열리고 있다. 서울을 출발해서 부산에 도착한 조선통신사 일행이 일본에 가기 전에 환송잔치를 벌인 영가대를 복원하고 조선통신사 역사관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2014년 6월에 공동등록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업무 협조와 학술회의를 열었다. 서 부산시장은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한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평화선린의 정신과 전통을 세계에 널리 어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 의의를 강조했다.

(2016-02-17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