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와 우정의 심볼 올림픽. 올림픽기는 이번 2월 러시아 소치에서 드디어 한국 평창으로 건네진다. 동아시아에서의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개최 경험이 있는 NAGANO가 PYEONGCHNAG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스키를 인연으로 45년간 교류
하쿠바(白馬) ·쿠로베(黒部)에는 매해 수만명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3번째 도전을 하고 있던 2010년11월 '일한국제교류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NAGANO 응원단'이 결성됐다. 응원단은 이듬해 2월 IOC의 현지 시찰에 맞춰 평창을 방문해 IOC 위원들에게 199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NAGANO·HAKUBA도 "이번에야말로 평창으로 정해달라"며 평창을 응원하고 있음을 강하게 어필했다.

세계의 스노리조트 하쿠바와 평창간에는 긴 우호의 역사가 있다. 하쿠바에 살고 있는 마루야마 쇼우지(丸山庄司) 前전일본스키연맹 전무는 1968년 스키 지도자로서 처음 한국에 초청받아 한국 스키의 발상지인 강원도 평창군 횡계에 부임했다. 그 이후 지금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용평 스키장에서 한국 스키어 육성에 힘 써 왔다.

스키를 통해 하쿠바와 평창이 한창 교류하고 있던 가운데 2004년 하쿠바의 하쿠바키타초등학교와 횡계초등학교가 자매 제휴해 서로 방문하면서 교류를 넓혀 나갔다. 어린이들 가운데에는 한국 문화에 흥미를 갖고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경우도 생겼다. 매해 약1만명의 한국인 스키어가 하쿠바를 찾게 됐다.

세계적인 산악 관광지 타테야마 알펜루트 쿠로베댐의 나가노측 현관에 위치한 오마치시와 하쿠바 등 일본 북알프스 산록에서 발행되는 지역 일간지 오이토(大糸) 타임즈사는 2007년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애독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 때 한국에서 일본 관광 정보를 전문적으로 발신하고 있던 일본관광신문사를 방문했다.

양국민의 평화 우호와 교류를 넓혀나가는 것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그 단서는 관광에 있다며 이듬해 양사는 양국민의 관광 교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목적으로 협력 제휴를 맺는다. 현재 알펜루트에는 수만명의 한국인이 찾아온다.

2010년2월 캐나다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피겨스케이트에서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선수의 활약이 돋보여 한국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열기가 일제히 높아졌다. 한국스키연맹 관계자로부터 마루야마 쇼우지씨 등에게 "이번에는 어떻게든 평창 개최를 결정짓고 싶다"며 응원을 부탁하는 연락이 왔다.

나가노 개최에 대한 보답

마루야마씨와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하쿠바 촌장이었던 후쿠시마 노부유키(福島信行)씨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때 한국 관계자에게 대단히 신세를 졌다. 무언가 보답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무렵 오이토 타임즈사의 미즈쿠보 세츠(水久保節) 사장이 방한하여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부를 방문했을 때 "내년 1월 또는 2월에 IOC 현지시찰에 맞춰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가노가 응원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나가노에서 아시아의 동지에게 응원을 보내자". 마루야마 쇼지씨, 후쿠시마 노부유키씨와 미즈쿠보 세츠씨가 중심이 되어 "나가노 동계올림픽 유치 때는 한국 관계자가 노력해줬다. 평창 개최를 실현하기 위해 동계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 나가노가 협력한다는 것은 동아시아의 동지로서 뜻 깊은 일"이라며 '응원단' 실행위원회 결성을 호소해 11월에는 실행위원회가 결성됐다.

IOC에도 어필

응원단은 2011년2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IOC위원의 현지 시찰에 맞춰 방한했다. IOC위원에 대한 어필, 횡계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스키점프용 스키판 5세트 증정, 평창 시민과의 교류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응원했다.

응원단 17명은 IOC위원들과 같은 알펜시아 호텔에 숙박했다. 시찰에 나서는 위원들에게 나가노에서 응원 왔다는 것을 어필했다. 시찰 루트 길가에는 '이번에야말로 평창'이라고 한글과 영어로 쓴 현수막을 걸고 'YES 평창'이라며 응원을 했다.

꿈은 한중일 상호 개최 - 깊어진 신의 끝까지 간직

'다음에야말로' 아이들도 염원

횡계초등학교에서는 임광수 교장 등 교직원과 아이들이 응원단을 맞이했다. 응원단은 하쿠바키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점프용 스키판을 학교에 선물한 것은 스키점프대가 있는 횡계에서 스키점프 올림픽 선수가 탄생할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응원단은 대관령 로터리클럽 멤버와 횡계초등학교 부모 회원들과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며 친목을 다졌다. "오늘 하루만의 교류로 끝내지 않기로" 굳은 악수를 나눴다.

응원단이 방한한 날 구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여러곳에서 열렸다. 알펜시아 호텔앞 광장에서는 일본의 소정월(1월14일~16일) 행사와 비슷한 행사를 하고 있어 양 민족의 옛부터의 인연을 보는 듯 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2011년7월7일 남아공 더반에서의 IOC총회.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평창으로 결정됐다. 응원단 멤버는 오마치온센 호텔에서 축배를 들고 기쁨을 나눴다.

응원단 단장을 맡은 후쿠시마 노리유키씨는 장기적이고 큰 구상을 내걸고 있다. 이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세계 3극과 아시아 3극 구상이다. 세계 3극은 유럽, 북미, 아시아, 아시아 3극은 일본, 한국, 중국. 개최 희망 도시가 많은 유럽을 고려해도 4번중 1번은 반드시 아시아에서 개최해 아시아에서는 3국이 순서대로 개최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 것이다.

양국 관계 호전에 일석

2013년9월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IOC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결정됐다. 다음날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타케다 츠네카즈(竹田恒和) 회장과 한국올림픽위원회(KOC)의 김정행(金正幸) 회장이 회담을 갖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타케다 회장이 "양국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스포츠는 서로의 이해를 넓히는데 공헌할 수 있다"고 말해 김 회장은 "우리의 교류와 상호 협력이 양국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응원단은 평창 개최가 결정된 이래 활동을 쉬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가노의 경험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시키는데 활용할 방법이 없는지 모색하고 있다. 관민이 협동하는 협력체제를 목표로 응원단 활동을 바탕으로 민간 조직을 확대 강화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2013-12-31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