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츠루하시(鶴橋)에서 한복 전문점
신코(新興)상회의 안이사오(安伊三男) 대표

재일동포의 대표적인 밀집 거주지역인 오사카 츠루하시. 역앞에 있는 츠루하시 상점가에서 장모 김일희(金一姬)씨와 함께 민족의상 한복을 계속해서 판매해 왔다.

어머니 향기가 풍기는 거리

"전후 암시장 시대부터 정착하게 되어 지금은 츠루하시 상점가의 점포수는 1000곳. 한국 관련 상품은 없는 것이 없다"

상점가의 캐치프레이즈는 '츠루하시는 우리민족의 고향'. 일찌기 1세는 오사카에 일단 오고나서 전국으로 흩어졌다. "이곳은 어머니의 향기가 나는 지역"이라고 강조한다.

창업은 1955년경. 모친끼리 알고 지내던 인연으로 1968년부터 돕게 되면서 장녀 김옥자(金玉子)씨와 결혼했다.

"1세는 축제를 좋아해서 축제 때마다 여성들은 한복을 입었다. 덕분에 아침 7시반부터 오전 0시가지 일에 쫓겼다"고 회고한다. "배운 것은 없어 보고 흉내내는 식으로 익혔다.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장모 덕택이다.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의 시장과 같은 분위기의 점두에는 견본만으로 100종류를 넘는 한복이 진열되어 있다. 색상별로 따지면 몇배가 된다. 서양식화한 드레스 저고리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의 백일과 돌, 시치고산(七五三: 어린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잔치), 특히 성인식 행사에 맞춰 입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환갑과 수의 주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재일이 좋아하는 색과 무늬는 화려한 것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베이직하고 차분한 것이 늘어나 그 만큼 선택폭이 넓어졌다". 취향의 다양화에 맞춰 웨딩드레스나 포멀드레스 등 양식화한 상품도 늘어났다. 렌탈 한복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츠루하시 상점가의 한복점은, 예전에는 20곳 정도였지만 반감했다. 그래서 홈페이지나 통신판매를 공동으로 활용하거나 달력을 전국에 발송하는 등 PR에 힘쓰고 있다.

일본인 손님이 20%

손님은 홋카이도에서 큐슈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다. "한국에서 옷감 제조, 일본에서 봉제를 하기 때문에 완성되기까지 3주일은 걸린다". 2~3만엔 정도의 저렴하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품도 있지만 대부분이 오더메이드다. 세트 가격은 8~12만엔으로 인기가 있다.

"고객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 연령과 분위기로부터 마음을 읽는 것이 포인트.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오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를 다해 배려한다". 후일에 마음이 담긴 감사장이 왔을 때만큼 "기쁜 것은 없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지방에서 투어로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나 렌탈한복으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 소품도 잘 팔린다. "시대가 변했다. 노래방이나 무용, 학교 졸업식용으로 한복을 맞추는 일본인이 늘었다. 옛날 고객은 동포가 100%, 지금은 일본인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며느리까지 동원하여 3대가 가게에 선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 앞으로는 동포 뿐만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애용될 것이다. 한복의 색상과 아름다운 무늬는 세계 최고다. 동포는 그 매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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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新興)상회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 히가시오바세(東成區東小橋)3-15-9
전화 06-6971-0671

(2008-10-09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