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진오리(西陣織)의 기계 제조업자
J.T.S타케무라의 배준홍(裵俊弘) 사장

쿄토의 대표적인 전통공예품 니시진오리.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독자적인 직물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그 직물기계를 전문으로 만들면서 직물업자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

없는 것에 도전

"20년 정도 전 버블시대, 이 업계는 호황을 이뤘고, 동포 종사자가 반수 이상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버블이 꺼지고 중국제품이 수입되자 사양산업으로 바뀌었다. 동포 직물업자는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기계 제조업자는 당사 뿐이다". 2007년도 매출액은 전성기 때의 20억엔대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사원은 10명.

전후, 한국에 귀국한 조부가 수완가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부친은 돈벌이가 서툴렀다. 아버지를 도와 일가를 지탱하기 위해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식품관계의 자동포장기계 제조업체에 근무하면서 정시제(농한기·야간 등 특별한 시간·시기에 수업을 하는 학교 교육 제도) 고등학교에 다녔다.

기계공으로서의 재주를 높이 평가받아 사장으로부터 "독립하는게 어떻냐"고 권유받았다. 이 회사의 일각을 빌려 부품가공·조립 등의 하청업자로서 타케무라(武村)제작소를 세웠다. 23세의 젊은 나이였다. "어느 하청업자나 마찬가지지만 가격과 납기가 엄격하여 밤낮 없이 일했다"

27세 때 니시진오리의 허리띠를 만드는 기계 주문을 받았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완전히 자립하여 직물기계 제조업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버블이 꺼지고 최근 직불업계가 쇠퇴해 가는 가운데 새로운 직물에 도전한다. '카드직(織)'이나 '타블렛직'으로 불리는 독특한 짜임으로 옛날부터 전해져 왔지만 수작업으로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취미로 하는 수예나 일부 전문가 사이에 알려져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13년 전, 이 직물을 기계화할 수 없냐는 고객으로부터의 주문을 받았다. 한번 시도했지만 실패. '기계의 구조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직을 알면 알수록 묘한 만듦새에 매료됐다". 그렇지 않더라도 시작품에 대한 도전정신은 보기 드물다. "숙고한 결과, 이것 만큼 보람있는 것은 없다는 결론에 달했다. 장래성에 걸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5년간 개량에 개량을 거친 끝에 완성시켰다. 카드직을 기계화한 것을 '마루오리(円織)'라고 칭했다. 날실(經絲)에 꼬임이 들어감으로써 울퉁불퉁한 촉감이 있어 입체감이 있다. 모양이 잘 으스러지지 않아 기하학적 무늬도 가능하다.

"니시진오리의 기술을 살린 공든 짜임을 융합시킬 수도 있어 가능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자신작에 자신감을 보인다.

현재 가동중인 기계는 4대. "거의 완성상태. 10대 정도 만들면 완전한 것이 완성된다". 이 직물을 자사 브랜드품 '마루오리'로 판매해 나간다. 2004년 판매회사 오리야(주)를 설립했다. 대표는 차남 건이(健二)씨.

업계 재흥 목표로

처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면 100%의 정장도 짜냈다. 면은 비단의 3분의 1 가격. 투명하고 입체감이 있어 가볍고 통풍이 잘 된다. 도쿄빅사이트에서 15~17일에 개최되는 재팬크리에이션에서 첫선을 보인다.

"쿄토에서 세계로 발신하고 싶다". 카드직은 지금도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 만큼 기계의 주문이 기대된다. 직물업자로부터의 신뢰는 두텁고 자신도 "일본의 전통직물업계에 활기를 주고싶다"며 의욕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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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J.T.S타케무라
쿄토시 미나미구 쿠제나카쿠제쵸(久世中久世町) 4-66
전화 075-934-5300

(2008-10-01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