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간 한국 땅 밟지 못해··· ‘나는 운명을 지휘한다’ 출간

재일동포 김홍재씨가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 지휘를 맡는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월30일 일본 동경예술극장에서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홍재 지휘자는 일본 최고의 지휘자에게 주는 ‘사이토 히데오(Saito Hideo)’ 특별상을 수상한 인물. 도호음악대학을 졸업한 그는 24세에 동경시티필하모닉 부지휘자로 발탁됐으며 나고야필하모니, 교토필하모닉, 도쿄시티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50여년간 일본 내 무국적자로 지내면서 단 한 번도 한국을 찾지 못했다.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아셈(ASEM) 축하공연 ‘한국을 빛낸 해외동포 연주가 시리즈’의 개막공연에 지휘를 맡으며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았다. 이후 8년간 울산시향을 이끌어 오면서 100여회에 이르는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를 지휘했다. 그의 인생스토리는 ‘김홍재, 나는 운명을 지휘한다’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이번 창단 40주년 동경 음악회에서 그는 최성환의 아리랑 합창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2014 다카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2 독일 에틀링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및 바렌라이터 특별상을 수상한 신예 피아니스트 문지영씨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2016-05-10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