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스피치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조건부지만 법 규제에 대해 언급. 차별 선동·배외집단에 대한 포위망이 좁혀졌다. 최근 카와사키시(川崎市)나 히로시마시내에서의 헤이트데모를 보더라도 과거에 1000명, 2000명을 동원한 경우는 없다. 2013년부터 등장한 각 대항단체의 오랜 활동이 겨우 결실을 맺은 모양이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4단체의 본모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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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c'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의 데모 전후에 이 상점가를 돌며 한없이 괴롭힘을 거듭해 온 소위 '산보'행위를 물리적이라고 할까, 무리하게 멈추게 한 '레이시스트 퇴치대'가 모태.

◆신오쿠보 '산보' 추장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일념으로

도쿄 신오쿠보 거리에서 이웃가게나 통행인에게 폭언을 내뱉거나 괴롭히는 넷우익의 '산보'를 저지하자. 노마 야스미치(野間易通)씨가 '대원'을 모집하여 '레이시스트 퇴치대'를 결성한 것은 2013년 1월의 일이었다.

'퇴치대'는 멤버십제. 일반 대항단체와는 일선을 긋는다. 왜냐하면 '대항데모도 항의행동도 아니다. 그들이 좁은 상점가에서 그러한 행동을 보였을 경우, 비폭력으로 신속히 저치시키러 들어가는 것'으로 목적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플래카드 등을 가져오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퇴치대'의 과격함에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는 대항단체는 현수막이나 플래카드를 들거나 풍선을 나눠주거나 하며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퇴치대는 이런 모든 대항단체가 들어가는 플랫폼 역할도 했다. 이 결과, 몇개월만에 신오쿠보에서의 '산보'행위는 완전히 배제됐다.

'헤이트스피치'는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2013년 '유행어 대상' 탑10에 들었다. 노마씨는 "재특회가 이런 심한 일을 하는 단체임이 알려지게 된 것이 퇴치대의 좋았던 점"이라고 회고한다.

한편, 매스컴에서 대항단체 전체가 '퇴치대'라 총칭되게 된 것은 노마씨의 본의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다고 몇번이고 말했지만 이미지가 고정화되어 버렸다. 퇴치대는 대항단체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가두행동, 언론, 사진, 아트, 음악, 서명, 로비, 이벤트, 학습회. 이 밖에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종합적으로 레이시즘에 대항하는 것"

"퇴치대라는 호칭은 반 장난치는 것 같아 행정을 상대로 협상하는데도 움직이기 어렵다"며 2013년 9월30일에 '퇴치대'를 해산. 같은 해 10월1일에는 새로운 단체 '대항단체 레이시스트 액션 코렉티브(약칭: c·r·a·c)'를 결성했다.

2013년은 신오쿠보에서 거의 매주 배외데모가 펼쳐지고, 그 때마다 대항단체로서 출동을 계속했다. 분노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자신들이 다수파임을 이점으로 일장기를 뒤로 '재일특권'이라는 실체없는 개념을 날조하여 특정 에스닉 마이너리티의 사회적 지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그 자체가 민족적 증오를 선동하는 표현=헤이트스피치이자 차별행위 그 자체다. 불공평하고 단순히 짜증난다. 깝죽대지 말아라"

인터넷 상에서 복사&붙여넣기로 확상되는 '재일특권'에 관한 다양한 언설은 대부분이 사실무근의 유언비어이거나 또는 사실의 단편만을 짜집기하여 존재하지 않는 사실에 프레임업하거나 하는 등의 부정적인 캠페인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언비어를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한 융단폭격과 같은 정보확산 전에 그것도 희미해진다.

대항단체 세력으로부터도 "나는 특정 누군가의 편을 들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심한 차별에도, 재일특권에도 반대하고, 모든 부정을 용서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한 마디를 들었다. 노마씨는 이것이야말로 '헤이트'의 위력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무엇을 하면 좋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했을 때 '산보'라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눈 앞에서 불평하고 싶었다. 그런 것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기 보다는 이것을 우선시하겠다고 결의했다", "여럿이서 소수를 괴롭히는 것은 정말 싫다. 한국에 대해 욕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일본에서 보통생활을 하고 있는 재일한국인을 배도하며 속시원해 하고 있다. 그러한 것은 일절 허용할 이유가 없다. 일본의 민주주의의 위기. 분쇄다. 압도적 다수 스스로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

노마씨는 '행동하는 보수'를 표방하는 헤이트측을 '혁신세력'이라 부르고, 스스로는 '전후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 보수파'라고 칭한다. "일본은 전후 자유 민주주의국가로서 존재해 왔다. 그것을 근저에서 파괴하는 것은 배제하고 절대로 부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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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반대 여성조직'
도쿄 신오쿠보 현장에서 '과격파끼리의 싸움', '둘다 똑같다'며 눈썹을 찌푸리는 통행인들을 보고 이렇게는 안 된다며 대항단체에 대한 찬동을 호소하는 카드를 배포한다. 7월에는 도쿄의 2회장에서 반차별 판넬전 '헤이트스피치와 싸우는 시민들'을 개최하여 이해를 구했다.

◆'현상 알고'로 판넬전

미타카시(三鷹市)의 국제기독교대학과 신주쿠구립 구민갤러리에서 각각 이틀간 반차별 판넬전 '헤이트스피치와 싸우는 사람들'을 개최, 총 669명이 입장했다.

365명이 찾은 신주쿠 회장에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회답자 124명 중 반수 이상이 대항단체 미경험자였다. 헤이트스피치 현장을 모르는, 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봤으면 했었다고 말하는 야마시타 아뮤미(山下步, 차별 반대 여성조식 대표)씨. 방문자 앙케이트로 확실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국제기독교대학 회장에서는 동영상으로 방송한 헤이트스피치 데모를 본 관람자가 “정말로 하고 있는거야”라고 중얼거리거나 말을 잃었다. “이 사람들 왜 이런 짓을 하는거냐”라는 질문도 받았다. “답할 수가 없었다. 악몽이죠. 내가 그러했다”며 야마시타씨는 2년 전을 회고했다.

헤이트스피치 현장을 처음 영상으로 본 것은 트위터를 시작한 것이 계기. 당시는 매스미디어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었다.

어떤 단체인가? “못봤다”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계속 신경쓰인 채 시간이 지났다. 당초 야마시타씨는 그때의 감정을 ‘분노’라고 생각했었다. 머지않아 분노와 함께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들이 사회의 다수파를 차지하는 목소리였다면 나치즈가 대두했을 때의 독일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2013년 2월9일 트위터상의 호소에 응해 항의 플래카드를 들고 신오쿠보 거리에 섰다. 항의를 거듭하는 가운데 야마시타씨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문득 정신 차려보면 확성기를 들고 윽박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시민에게는 컵 속의 폭풍우일 뿐이다. “카운터(대항단체)는 필요하다. 헤이트 데모에 분노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사회에 인식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차별데모에 반대하고 있다’는 카드를 배포하게 됐다.

“계속해서 때리면 헤이트 데모는 멈추지 않는다”며 작년에는 거의 매회 신오쿠보에 출근했지만 분노는 에너지도 소모시킨다. 귀가할 때는 신오쿠보에 조금이라도 돈을 흘리자는 동료들과 함께 평소에는 가지 않는 한국요리점에서 맥주를 기울이게 됐다. 불고기와 삼계탕, 잡채와 부침개 등 처음으로 먹는 것 투성이었다고 한다.

이번 만으로 끝나지 않고 각지에서 ‘반차별전’을 개최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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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반대 도쿄 액션’
헤이트스피치를 규제하는 실효조치를 도쿄도에 요구하며 매주 월요일 밤 신주쿠 청사 앞에서 어필을 반복한다. 시간은 19시부터 1시간 남짓. 참가자들은 마이크를 번갈아 잡고 도지사와 직원들에게 모든 생각을 말한다. 4일로 40회째가 됐다.

◆’도는 대책을’ 계속 호소

“차별을 그만둬라, 차별을 허용하지 말라”. ‘차별반대 도쿄 액션’의 이시노 마사유키(石野雅之)씨가 목청을 쥐어짠다. 이시노씨의 뒤에 선 카운터 멤버들의 창화가 이어진다. 가끔 통행인이 멈춰서서 귀를 기울이거나 플래카드를 쳐다본다.

이곳은 신주쿠 도청사 앞 도보. 가로등에 비친 멤버들의 머리를 간신히 판별할 수 있는 어둠 속에서 ‘차별반대 도청 앞 어필’이 시작됐다.

어느 재일동포가 마이크를 잡고,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지사를 향해 호소했다. “이제 한계다. (헤이트스피치 등) 듣고 싶지 않다. 도내에서 하는 것을 저지시키기 바란다. 데모를 하지 않도록 해달라”. 이시노씨도 짜증을 냈다. “이딴 일 시민에게 언제까지 시키는거야”.

어필행동은 카운터 ‘남성조직’이 카운터 행동 뿐만 아니라 도쿄도에서 가두선전을 그만두게 하자”고 제창한 것이 시작. 제1회는 2013년 10월14일 폭풍우 속에서 남성조직이 지휘했다. 20명이 참가했다. 제2회째 이후에는 별개의 단체가 이어가고 있다.

매주 월요일, 플래카드를 든 카운터가 모인다. 어필 4시간은 19~20시로 약 1시간 정도. 단, 발언 기회를 기다리는 참가자가 끝이 없어 30분 연장되기 일쑤다.

이시노씨는 "재일의 메시지가 마음에 남는다. 당사자가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괴로울 것이다. 솔직히 이야기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곳은 항의의 장이자 우리가 재일로부터 배우는 장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이시노씨의 카운터 이력은 비교적 얕다. 2013년 6월30일 카운터측이 '오쿠보 대포위'라는 구령을 내린 것이 처음. 2011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당시는 "뭐야 이 일간들, 기분 나빠. 어짜피 도태될텐데"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배외데모 현장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연령층이 폭넓은데 놀랐다. 이시노씨는 사랑하는 딸,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손자들을 떠올렸다. "이런 인간들이 방자하게 있을 수 있는 사회를 딸과 손자들 세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다"

이시노씨는 "도가 인종차별 철폐도시 선언을 하는 등 무언가의 행동을 취할 때까지는 어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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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조직'
'퇴치대'보다도 과격한 '비폭력 초압력 반차별단체'. '초압력'이란 거의 마지막까지 압력을 가하는 것. "체포되면 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카운터 현장에서는 결국 지나친 행위로 체포자를 배출하고 있다. 사이타마현 니시카와구치(西川口), 오사카의 츠루하시(鶴橋)까지 원정을 간다.

◆ 과격이 뭐야 - 차별은 용서할 수 없다

타카하시 나오키(高橋直輝)씨가 이크는 무투파(武闘派) 카운터 단체. 타카하시씨는 지금까지 3번 체포됐다. 작년 가을경까지는 '체포상등'이라고 거리낌 없이 큰소리를 쳤지만 2번째 체포로 실형 10개월(집행유예 3년)을 받은 작년 11월 이후로는 '체포되면 지는 것'이라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런 만큼 올해 7월, 작년 10월 안건으로 오사카부 경찰에 체포된 일 만큼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최종적으로는 약식 기소가 됐지만 검사도 차별·배외 선동집단 비디오를 보고 "폭력은 인정할 수 없지만 남성조직이 하고 있는 일은 결코 틀리지 않다"고 인정해 준 것이 기쁘다고 한다.

남성조직은 "차별을 없애자, 레이시스트를 쳐부수자"라는 것만으로 결성된 것이다. 사고방식은 우익에서 좌익까지 폭넓다. 참고로, 타카하시씨 자신은 '우익'. 타카하시씨의 말에 따르면 "진짜 우익은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다".

타카하시씨가 보기에는 메가폰으로 떠들어대는 '퇴치대'의 비폭력 노선이 참으로 미적지근하다. "좀 더 강하게 하면 좋을텐데"라며 작년 9월에는 경비의 주의를 돌려 데모대로 돌진했다.

물론 그 과격함으로 인해 "지나치다"라며 다른 카운터 단체로부터 백안시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타카하시씨는 "얼마든지 미워해라"라며 개의치 않는다.

"체포는 필요했다. 오히려 신문으로 소문이 나면서 그게 그거다라고 생각하는 일반시민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차별 선동·배외주의 데모 참가자들도 확실히 줄였다"

카운터는 도가 어떠한 형태로든 차별조례를 제정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2014-08-1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