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노 타모츠씨 “민주적 시민운동으로 우경화 극복해야”


재일민단 중앙본부가 주최한 202회 기자·시민 세미나가 6월27일 동경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렸다.

강사는 ‘일본회의의 연구’(후소샤 신서)의 저자, 스가노 타모츠(菅野完)씨. ‘일본회의의 연구’는 아베정권의 배후로 알려진 우익단체 일본회의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스가노씨는 이날 ‘일본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일본사회의 기이한 우경화에 강연의 초점을 맞췄고 헤이트스피치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민단 단원 80여명이 참가했다.

스가노씨는 “추악한 헤이트 데모 참가자들의 일차적인 정보원도, 아베 정권을 열렬히 지지해온 것도 모두 보수언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회의가 노리는 황실중심, 야스쿠니 참배, 애국교육, 자위대 해외 파견 그리고 개헌은 모두 서로 이어져 있다면서, 제3차 아베 내각의 전 각료 중 8할 이상이 일본회의의 ‘국회의원간담회’에 소속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회의는 지방의원연맹을 거느리고 별동단체도 개별사안마다 지방조직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의 전형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통칭 새역모)’의 교과서 채택 운동이었다.

일본회의는 거대조직이라는 인상을 갖기 쉽지만 자금이 넉넉한 것도, 강력한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무처리 능력이 높고, 60년대의 ‘생장의 집(신흥 종교단체) 학생 운동’을 뿌리로 하는 멤버들이 학창시절의 인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일본회의의 주장은 단적으로 “여자, 어린이, 외국인은 닥쳐라. 권리를 주장하는 자는 용서치 않는다”, “아사히신문도 민단도 좌익이라고 단정하고, 이들의 입을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지하고 열린 논의가 요구되는 정치 이슈에 대해서 특수한 사상을 믿는 자들이 익명인 채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문제”라고 경고하고 “현명한 시민이 연대하고 꾸준히 활동하면 민주주의는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2016-07-06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