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인 사주형 주물업
마츠오카 요시키치 주조 은경기(殷慶基) 사장

쿠와나시는 주물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원래 주물업자는 300개사가 넘었지만 현재 남아 있는 곳은 고작 20개사. 모래를 사용해 성형하는 원시적 방법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곳은 3개사에 불과하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카와구치(사이타마현)에서는 폐했다고 들었다". 작년도 매출액은 3억엔, 사원 14명.

1959년에 아버지(조정=照貞씨)가 주물업 '마츠오카 주조'를 창업. "나는 장남이어서 학교에 다니면서 경먼허를 취득하는 등 일찍부터 도왔다. 주물 장인에는 재일동포가 많아 냄비 등 가정용품을 주로 만들었다"

1986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뒤를 이을 때 법인화하고 마츠오카 요시키치 주조의 대표가 됐다. 그러나 버블이 붕괴된 시점이라 "거래 업체가 도산해 부도를 내고 은행과의 거래가 중단됐다"

차입금 1억엔 상환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아버지의 지인이 무담보로 수천만엔의 자금 원조를 해 준 것을 평생 잊지 못한다". 부부가 힘을 합쳐 노력한 끝에 1억엔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지역내 일감으로는 부족해 동일본 콩크리트 조합 등을 통해 공공 공사를 전개하게 됐다. 제대로 납기를 지키고 차곡 차곡 실적을 쌓아감으로서 신뢰를 얻었다. "사람과의 만남이 전부"라고 강조한다.

"클레임이 걸렸을 때가 기회"라고 말한다. 도쿄에 맨홀을 납품했지만 "도장이 불충분하다"고 지적받아 곧바로 도쿄에 달려가 도장을 다시 했다. "발 빠르게 성의있는 대응을 한 것이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다음 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해외에서 싼 상품이 들어오게 되자 과잉 설비투자한 주물 업자들이 차례대로 도산했다. 공장을 축소하고 양산해야 할 상품 제조는 해외에 이전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생산했지만 7년전부터 중국 청도에 공장을 이전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장남 황홍(晃弘, 전무)씨가 담당해 왔다.

본사 공장에서는 모래로 성형을 계속하고 있다. "산에서 난 모래이기 때문에 먼지가 나지 않고 만져도 해가 없다. 되풀이해서 만들 수 있어 다품종 소량화에는 안성맞춤이다. 주문은 1개부터 접수받고 있어 어떠한 상품에도 대응할 수 있어 유용하다"

민단에 일가 총출동

젊었을 때 차입금 상환에 쫓겨 바쁘게 살았다. "민단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된 것은 40이 넘어서부터다. 지역에 대한 사회적 공헌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한번 아버지의 존재감을 느꼈다고 한다. "장고와 잔치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민단 임원을 맡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았다. 그 때문에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감사해 한다.

지금은 부인 윤영자(尹栄子)씨도 지부 부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행사가 있으면 일가 총출동이다"

매년 인권 패스티벌의 일환으로 지역내 학교와 교류한다. "상호왕래 하면서 이웃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데 즐거운 것은 마지막 식사회". 민단 지부 차원의 행사다.

◆주식회사 마츠오카 요시키치 주조 = 미에현 쿠와나시 야스나가 5-533(전화:0594-22-3269)

(2013-06-13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