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청년회는 9월에 한국에서 500명 규모의 청년잼버리를 개최한다. 이를 계기로 동포 청년을 발굴하고 결집시키는 전국 캐러밴을 전개했다. 한편, '청년회 OB 전국연락회'가 발족(2월), 졸회자가 민단에 의해 적극적으로 관려되도록 후원한다. 이와 더불어 청년회 중앙 결성 30주년을 기한 캠페인이다.

청년회의 구성원 대상은 계속 감소하는 경향에 있다. 귀화나 일본인과의 혼인 증가, 출생자의 자연감소 등 요인은 여러가지다. 민단의 차세대를 짊어질 청년회는 동포의 장래에 예민하다. OB회가 결성된 것도 청년회가 민단 조직에 많은 인재를 배출하면서도 역대 활동자의 진용(陣容)에 비하면 더더욱 불충분하여 이대로는 청년회 창립의의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역·OB 모두 위기의식을 감추지 못한다.

청년회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가 겹친 올 한해가 민단에 있어서는, 청년회는 왜 결성되었는가, 향후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더더욱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고뇌의 선택 거쳐

민단은 1972년 7월 단장(斷腸)의 마음으로 한청(재일한국청년동맹)·한학동(재일한국학생동맹)의 산하단체 인정을 취소, 8월에는 청년국을 신설하여 지방본부 단위의 청년회 구성에 착수했다.

전국 민단의 결의는 확고하여 4년만에 49개 지방본부를 결성, 1977년 2월에는 중앙본부를 발족시켰다. 그리고 같은 해 8월5일 나가노현에서 개최된 청년회 여름잼버리에 전국에서 약 800명이 결집, 민단 청년운동의 재건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 8일 후에는 '8·13 이케노하타(池之端)사건'이 일어났다. 한민통(한통련의 전신)이 주최한 소위 '해외한국인 민주운동 대표자회의'에 항의하여 이를 분쇄하기 위해 일어선 청년회원 76명이 경찰 당국에 구속된 것이다. 이 사건은 민단 청년운동이 왜 단절되어 청년회를 통해 재건되기에 이르렀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었다.

1972년 민단 중앙단장선거에 필승을 기하며 임한 총련 프랙션은 패배하자 바로 민단 자주수호위원회를 결성하여 민단의 분열을 조장, 민단 간부에 대한 감금·폭행하고 도쿄·카나가와 본부 등의 민단 시설을 불법점거하는 등 집단폭력에 호소하여 민단의 기능을 마비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사태는 민단을 간판은 그대로 하고 북한에 대한 봉사단체로 바꾸려 하는 획책에 의한 것이다. 그 선두에 선 것이 한청·한학동이었다.

민단에서 배제된 이 세력이 간판을 바꿔달고 한민통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 1973년 8월이다(한통련으로 개칭한 것은 1989년). 이케노하타 사건은 한국 민주화를 명분으로 민단 동포를 북한노선의 추종집단으로 만들고자 하는 활동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의 발로였다.

민단 자비로 만든 조직

여기서 민단 청년운동사를 개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청년회 이전의 청년조직은 민단과 양립하는 존재였다. 민단의 결성과 전국화에 큰 역할을 다하면서 민단과의 통합을 기피한 건청(재일조선건국촉진청년동맹)은 미소 양국에 의한 신탁통치 찬반을 둘러싸고 분열, 발전적으로 해소하여 재일대한청년단이 됐다.

청년단은 본국의 대한청년단과 직결하는 조직체로 구 건청을 후계하는 흐름에서도 민단과는 일선을 그었다. 1960년 한청으로의 개칭 후에도 그 전통을 계승, 오히려 같은 해 4·19 학생의거에 의해 계발된 2세를 규합, 다음 해 5·16 군사혁명을 지지한 민단과의 균열을 넓히고 그 후의 분규로 이어지는 토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선 민단은 청년 유지와 함께 초두의 위기극복을 발판삼아 새마을운동, 새민단운동, 총련계 동포 참묘단사업 등을 잇따라 전개, 조직·이념을 정비하여 실질적인 전환과 촉진을 보였다. 그와 동시진행으로 조직된 청년회는 민단이 처음으로 자비로 만든 민단화된 청년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의 창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원과 비구성원의 담은 낮아 다양한 가치관이 허용되는 민단에 있어서 청년회 졸회자야말로 동지적인 유대를 쌓아온 귀중한 존재다. 1970년대초와 동질의 위기를 가져온 작년 '5·17 사태'를 신속히 극복하는데 있어서 전국 민단의 지도적 입장에 있는 졸회자가 이케노하타 사건을 상기하여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사하여 큰 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 증거이다.

청년회의 현역과 OB가 각각의 몫을 여지없이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그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민단 전체가 청년회를 보다 강력히 후원할 때이다.

(2007-07-25 민단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