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의 날」이 다가옵니다. 민단에서는 올해도 각지에서 동포 고령자를 위로하는 다채로운 경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인회의 어머니들이 손수 준비한 한국요리를 맛보면서, 한국민요의 가사나 민족 악기의 장단에 맞추어 흥겹게 어깨 춤사위를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급속히 고령화되는 사회를 생각하며

재일동포(한국/조선국적)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인은 8만1,238명으로 전체(62만5,422명)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70세 이상의 동포는 5만3,604명으로 약 8.6%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와 마찬가지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재일동포 사회에서 고령자의 복지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본 사회에서는 최근 몇년간,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본국에서 태어난 재일 1세의 경우, 일본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데이 서비스에서는, 식사나 풍습이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본어로는 의사 소통이 어려워, 두문불출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정든 집에 애착을 가져, 가족과 떨어져 사는 단신 거주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1998년 8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오사카(大阪)의 센보쿠(泉北)지부가 민단 회관을 활용해 데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점차 민단의 노인복지 활동이 확대 양상을 보였습니다.

부인회 오사카(大阪)본부에서는 개호(介護) 담당자를 양성해 가자는 취지로, 2000년부터 독자적인 「홈 헬퍼 양성 강좌」를 시작하여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연간 약 30여명씩, 이미 130명 이상이 홈 헬퍼 2급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 활동은 다른 지방의 부인회나 민단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지부 회관을 활용하여

든든한 어머니들의 활동을 주축으로, 재일 동포 고령자를 위한, 자원봉사 데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단 지부도 등장했습니다.

이번 봄에 데이하우스를 시작한 오사카(大阪)의 니시나리(西成)지부에서는 지부 회관을 개장해 한국식 온돌방을 설치, 개호(介護)를 필요로 하는 동포를 위한 상설개호(通所介護) 사업소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본격적 데이 서비스에서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정도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도 다양지만, 애정이 가득 담아 동포 노인복지 활동을 전개하는 본부, 지부가 착실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데이하우스를 찾은 할머니들은, 오랫만에 재회한 옛 친구와 서로 어깨를 두들기며 기뻐하고, 한국의 위성방송에서 흘러 나오는 민요를 흥얼거리며, 전국 노래자랑과 한국 드라마를 보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민단은 올해, 주요 운동의 하나로 「우리 지부 우리 자랑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민단에서 예정하고 있는 「경로의 날」이 단 하루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계속된 복지 사업으로 발전하여, 지역 동포가 자랑할 수 있는 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3-09-03 민단 신문)